이안재 국장님^^*고마움을 전합니다
 초록별
 2003-05-17 00:23:45  |   조회: 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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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줄 제자, 칠순 스승 모시다

삼양초 22회 `삼양회' 사은회




삼양초등학교 22회 졸업생들이 모인 삼양회(회장 장정규)의 사은회가 있던 10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옥천읍 중심가 OB랜드에 들어서는 회원들의 얼굴엔 오랜만에 친구들과 옛 스승을 만나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노르웨이 공사인 오재학씨와 외교부 조약국장인 신각수씨는 메일과
꽃다발로 참석하고픈 마음을 전해왔다.

"스승님들이 모두 생존해 계시니 저희 제자들로서는 이보다 더 기쁘고 영광스런 일은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편찮으셔서 이 자리에 모시지 못한 이상은 선생님께서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홍기엽 총무가 삼양회 회원들의 기쁨에 대해 절절한 감정을 표현한다.
이미 오십줄에 들어선 제자들이 마련한 사은회에 참석한 옛 스승들은
모두 세 명. 이문수, 정관영, 천범녕 선생님 부부와 함께 매년
외교사절로 나가 있는 아들 대신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노르웨이 오재학 공사의 어머니 황경자씨까지 모두 여섯 명이 스승석에 자리잡았다.
스승의 당부 한 말씀이 없을 수 없다.

"회사 사장님도 있고 과장님도 되어 훌륭하게 우리 사회의 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사회에 열심히 봉사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효자,
효부가 되어 가정을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문수 선생님의 말씀. 5년 전 회원 부인들로 구성된
여삼회 회원 네 명이 나서 부른 `스승의 은혜' 노래는 듣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짤막한 기념행사가 끝나자 옛 얘기들이 자연스레 오간다.

"그때 대나무 회초리가 제일 아팠어요.
4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쭉 같은 반으로 올라갔는데 생각해보면
그때 선생님들이 엄해서 지금 반듯해질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전에 사는 김재경씨의 회고담.
가장 아팠던 대나무 회초리는 누가 때렸느냐고 슬쩍 묻자 비밀이라도 말하듯,
`천범녕 선생님'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장정규 회장은
"가끔 객지에 있는 친구들이 참석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1년에 네 번씩 모임을 가지고요. 회원들이 잘 참여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제 매년 5월만 되면 이 자리가 기다려지고 연락이 안오면 언제 하느냐고 물어볼 정도"라는
천범녕 선생님의 말에서 1년에 한 번 제자들의 건강한 얼굴을 보면서
뿌듯해 할 노스승의 애틋함이 느껴진다.
 


이안재 기자 2003-05-16 (673 호)
ajlee@okinews.com
 
2003-05-17 0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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