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별 뉴스
뉴스
최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물
정보
연재기획
의견
여론광장
구독
로그인
회원가입
제보
옥천장터
기사검색
검색
상세검색
닉네임
비밀번호
제목
파일1
게시물 옵션
비밀글로 설정
내용
저 머나먼 유프라테스강물의 해방의 함성소리를 ! .....< 김세동> 우리는 들었습니다. 저 머나먼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들려오는 희망찬 함성소리를 ! 저 머나먼 티그리스 강변에서 울려오는 우렁찬 힘찬 함성소리를 ! 우리는 보았습니다. 괴물처럼 서 있던, 후세인의 동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광경을 ! 그것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이라크 하늘에 새 태양이 뜨는 거룩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찬란하디 찬란한 태양이 이라크 시민들의 가슴가슴에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보았습니다. 사람사람 너나없이 새 태양을 가슴에 하나씩 품고, 밖으로 구름처럼 몰려나와 세찬 바람으로 춤추며 몸을 씻는, 낙동강변의 달맞이꽃떼처럼, 갈대무리떼처럼 저마다 두 팔을 높이 들고 출렁출렁 춤추는, 이라크 시민들의 열광에 찬 춤판을 ! 그 기나긴 세월, 세월...... 독재자의 사슬은 튼튼했습니다. 독재자의 철창은 굳건했습니다. 독재자의 주먹과 구둣발에 육신이 걷어차이고, 마음을 살육당해온 그 기나긴 세월 30여 년! 그러나 정의의 북소리가 둥둥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자유의 나팔소리가 웅장하게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아, 그러나, 그러나...... 그 눈부셔 눈물나는 찬란한 광경을 보면서도, 나는 그러나 환호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저 155마일 휴전서 너머 지금 이 순간도 독재자의 압제 속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의 소리없는 통곡소리가 귓전을 때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독재자의 울타리 속에서 독재자의 철조망 속에서 서럽게 서럽게 울부짖는 북한 동포들의 저 고통에 찬 신음소리, 신음소리, 신음소리 ! 저 분노에 찬 아우성, 아우성, 아우성 ! 나에게 빵을 달라 ! 나에게 빵을 달라 !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 우리도 인간으로 태어났다, 우리도 인간처럼 살아야 마땅하다 ! 저 아픔에 찬, 눈물겨워 눈물나는 애원의 호곡소리, 호곡소리, 호곡소리, 새떼처럼 참새떼처럼 휴전선을 넘어와 내 귓전에 천둥치고 벼락쳐서 나는 차마 환호하지 못했습니다. ...... 아, 이 일을 어이할꺼나, 어이할꺼나 ! 이 남녘하늘 아래에도 저 아픔에 찬 소리를 못 듣고, 못 보는, 귀머거리들, 눈머거리들이 숱하게 숱하고 숱하니...... 반전을 외치고, 반미를 외치고, 그러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얼굴에 세숫대야를 뒤집어쓴 그들이여, 그들이여 ! 그들은 이라크 시민들을 외면했습니다. 정의를 외면하고, 인권을 외면했습니다. 그들은 독재자의 똘마니요, 꼬붕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독재자의 구둣발에 짓밟히며 사는 이라크 시민들을 보며, 서럽게 서럽게 울부짖으며 흘러가는 유프라테스의 강물소리를 들을 줄 모르는 귀머거리들이었습니다, 부릅뜬 눈초리로 분노하며 분노하며 흘러가는 티그리스강의 물결을 볼 줄 모르는 눈머거리들이었습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은, 독재자의 구둣발에 짓밟히며 사는 북한 동포들을 보며, 서럽게 서럽게 울부짖으며 흘러가는 대동강물의 흐느낌소리를 들을 줄 모르는 귀머거리들이었습니다. 부릅뜬 눈초리로 분노하며 분노하며 흘러가는 두만강의 강물소리도, 압록강의 강물소리도 들을 줄 모르는 귀머거리들이었습니다. 변함없이 그들은 귀머거리들이며, 눈머거리들입니다. 반전을 외치고, 반미를 외쳤던 그들은 이제 말해야 합니다. 왜 우리는 독재자를 찬양했는가를 ! 왜 우리는 독재자를 옹호했는가를 ! 왜 그렇게도 벼룩의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았는가를 ! 왜 그렇게도 빈대의 가슴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았는가를 ! 그들은 보고 듣었을 것입니다. 브라운관을 통해 흘러나오는 그 함성소리와 열광에 찬 광경을 ! 독재자의 총칼에 신음하며 살아온 지난 세월을 씻김굿하듯 함성으로 함성으로, 몸짓으로 몸짓으로 자유를 만끽하는 바그다드 시민들의 축제같은, 굿판같은 춤판을! 그들은 느꼈을 것입니다. 시골의 시냇가에서 동네 청년들이 돼지를 잡던, 그 시퍼런 부엌칼처럼 서슬퍼런 살육자(후세인)의 무력이 그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 그들은 알아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 서슬퍼런 시퍼런 칼날 앞에서 북한 동포들이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 그들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는 인간들이라면, 이제 그들은 무릎을 꿇고, 눈물마저도 감추며 서럽게 서럽게 살아온 이라크 시민들에게, 또한 북한 동포들에게도 엎드려 하소하며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독재자를 옹호했노라고, 우리는 독재자를 추종했노라고, 우리는 독재자의 똘마니들이었다고, 우리는 독재자의 꼬붕이들이었다고, 이제 영원히 독재자의 똘마니를 졸업하겠노라고, 이제 영원히 독재자의 꼬붕이를 졸업하겠노라고. 차마 차마 차마 그런 일 없으련만...... ......뉘우치고 깨우치기는커녕, 또다시 목고개를 빳밧이 처들고 미친 닭이 되어 꼬꼬댁, 꼬꼬댁......미친 닭소리를 늘어놓는다면, 이제 그들은 스스로 돼지우리와 외양간에 기어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돼지우리에 들어간 자들은 꿀꿀거리며 살아야 할 것이고, 외양간에 기어들어간 자들은 음메메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돼지우리가 싫다면, 외양간도 마굿간도 싫다면, 당장에 새로운 촛불시위를 벌여야 할 것입니다. 광화문 사거리에 구름처럼 찔레꽃무리처럼 수복수복 모여, 새로운 촛불시위를 벌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목을 놓아 소리높여 외쳐야 할 것입니다. 김정일 독재타도! 김정일 독재타도 ! 북한의 2천만 동포 해방 ! 북한의 2천만 동포 해방 ! 그리고 칼을 갈아야 할 것입니다. 마음이란 숫돌에 응징이라는 이름의 칼을 갈아야 할 것입니다. 날이 새파랗게 서도록, 소름이 끼치도록 새파랗게 날을 세워, 더욱 소리높여 외쳐야 할 것입니다. 애국, 애족전선에서 반국가적 세력을 타도하는 육탄적인 전사가 되겠노라고 ! 이제 우리는 보고 들어야 합니다. 대동강변에서 들려오는 북한 동포들의 해방의 함성소리를 ! 개마고원에서 울려오는 자유의 함성소리를 ! 흥남 앞바다에서 벌어지는, 어부들의 해방의 춤판을 ! 평양의 그 광장에서 터져나오는 자유의 춤판을 ! 우리는 들어야 합니다. 북한땅 곳곳에 괴물처럼 서 있는, 수천 개의 김일성 동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 이라크의 한 시민이 신발을 벗어 후세인의 초상화를 화풀이하듯 난타하듯, 북한 동포들이, 집집마다 걸려 있는 그 부자놈의 사진을 제각기 신발을 벗어 난타하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놈의 동상이 무너지는 그 순간은, 그놈들의 사진이 갈갈이 찢겨지는 그 순간은 이 땅에도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그 순간은 북한의 하늘에도 새 태양이 뜨는 거룩하고도 숭엄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그 찬란하디 찬란한 태양이 북한 동포들의 가슴가슴에도 찬란하디 찬란하게 떠오르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나는 들었습니다. 저 머나먼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들려오는 저 희망찬 함성소리를 ! 저 머나먼 티그리스 강변에서 울려오는 저 우렁찬 함성소리를 ! 그 소리소리에 간이 콩알만했졌을 김정일놈을 생각하며, 나는 천장이 무너져내리도록 웃었습니다. 창을 열자, 집집마다의 창문에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내 웃음소리를 닮은 웃음소리가 ! 김정일, 네 놈의 끝은 각일각으로 다가오고 있다...... (주) 새벽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부랴부랴 쓴 글이라 매끄럽지를 못합니다. 이 점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2003년 4월 11일 아침 6시 35분...김세동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