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살림협동조합이 지난달 23일 옥천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 체험(감자 캐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옥천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긴 후 처음 진행된 체험 행사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 수확 작업을 함께하며 로컬푸드의 의미를 되새겼다.
소비자 체험 행사는 군북면 자모리에서 오전9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됐다. 38명이 참여했으며 가족 단위 참가자가 대부분이었다. 참가자들은 로컬푸드 생산자 김영우씨의 농가에서 감자를 수확한 후 마을 부녀회가 미리 준비해둔 찐감자, 파전 등을 먹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당초 행사는 딸기 수확 체험까지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옥천살림은 향후 최소 2회에서 4회 가량 소비자 체험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밀랍초 만들기와 고구마 캐기 행사가 진행된다.
옥천살림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선착순 40명을 모집했지만 공지 후 1시간 30분만에 접수가 끝났다. 소비자 체험행사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방증이다.
대전시 가오동에서 온 금종현(43)씨는 "체험 행사는 유치원에서 가끔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 오랜만에 야외에 나오니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상욱(42, 옥천읍 죽향리)씨는 "아이들한테 가르쳐주기 위해 미리 공부를 했다. 집에 있으면 다 핸드폰만 쳐다보는데 밖에 나와 평소에 하지 않던 새로운 대화를 하니 좋다.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소를 제공한 로컬푸드 생산자 김영우(64)씨는 "오늘 수확한 감자는 지난 2월3일 파종했다. 3달 정도 지나면 수확 시기가 된다. 기후 탓에 작황이 좋지는 않았지만 참가자들, 가족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옥천살림협동조합 측은 향후에도 소비자 체험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일 팀장은 "로컬푸드 소비자와 생산자가 일상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이들이 만남을 가지고 로컬푸드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반응이 좋아서 내년에는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농업기술센터가 40만원을 후원했다. 옥천살림협동조합은 자체 예산 80만원을 사용했으며 참가비(5천원~7천원)는 농가에게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