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마을을 부탁해요!' 2020년 각 마을별 바뀐 이장을 소개합니다. 올해 우리고장에서는 총 21명의 이장이 새로 선출됐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옥천읍·동이면·이원면·군북면·안내면·안남면 신임이장 11명을 만나봅니다. 다음주에는 청산면과 청성면 신임이장 인터뷰가 보도됩니다.
박종권(63) 이장은 조령1리를 다시금 복사꽃 마을로 부흥시켜 주민들의 소득 창출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강휴게소 안쪽에 위치한 조령1리는 지리 특성 상 요식업 외 별도의 소득사업을 벌이기 힘든데 이같은 고민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이다.
"옛날에 금강휴게소가 잘 될 때는 영업집이 12집 정도 됐어요. 그런데 경기가 하도 어려워지니까 이제 요식업을 하는 집은 4집 밖에 되지 않아요. 주요 소득원이 농업도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마을에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적죠."
조령1리가 민물 매운탕의 성지로 명성이 대단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하면서 고속도로가 사방으로 뚫리고, 자연스레 조령1리 외식 산업도 쇠퇴기를 맞이했다.
"과거에는 경부고속도로만 있었으니까 사람들이 휴게소에 참 많이 왔어요. 하지만 이제는 사방으로 길이 뚫리다 보니까 휴게소를 찾는 차량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많던 그 많던 영업집도 외지로 나갔죠. 수자원공사에 땅도 많이 팔아 넘겼어요."
현재 조령1리에는 18가구가 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령화가 심해 걱정이다. 그렇기에 올해 박 이장은 금강수계기금으로 복사꽃 마을을 재건하기 위한 노력할 예정이다. 외부 업체를 쓰는 것이 아닌, 직접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고자 한다.
"아무래도 복사꽃 마을을 재건하는 데 인력도 필요할 거고, 이에 따라 풀작업 뿐 아니라 크고 작은 공사도 있어야 할거에요.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직접 일을 하면 소득 창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당시 조령1리 뒤편에 자리한 망재에 3천평 남짓한 복사꽃을 심은 바 있다. 박 이장은 올해 다시 조령1리를 복사꽃으로 마을로 홍보하고, 이를 활용한 소득 창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망덕산재라고 마을 뒤편에 복사꽃 길이 이전부터 조성돼 있어요. 올해부터는 이를 중점적으로 가꿔서 4월이 되면 아름답게 만개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