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떠올리며 새 단장한 ‘막창먹으면돼지’
손님 떠올리며 새 단장한 ‘막창먹으면돼지’
  • 윤종훈 기자 yoonjh2377@gmail.com
  • 승인 2024.05.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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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지난 3일 재개업한 '막창먹으면돼지' 상가 건물 전경. 가까운 거리에 가화현대아파트, 화랑태권도가 있다.
한 달간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지난 3일 재개업한 '막창먹으면돼지' 상가 건물 전경. 가까운 거리에 가화현대아파트, 화랑태권도가 있다.

가화현대아파트 상가 건물에 있던 오리먹으면돼지가 ‘막창먹으면돼지’로 간판을 새로 달았어요. 처음 식당 할 적엔 오리고기를 팔았는데 막창 하면서 막창이 메인이 됐거든요. 그래서 오리를 빼고 막창을 넣었어요. 한 달간 재정비하고 지난 5월3일부터 열었고요. 입식 테이블로 싹 바꾸고, 바닥 평탄화 작업해서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몄죠. 군에서 소상공인 점포환경 개선사업 지원을 일부 받았는데 자비를 꽤 들였어요.

아들이 딱 2년 하고 제가 식당을 이어서 한 지 6년째네요. 우리집은 90~95%가 단골이에요. 이번에 재정비한다고 식당 문을 잠깐 닫았는데요. 언제 오픈 하냐며 계속 전화가 왔어요.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손님들이 저 보고 그래요. 어차피 식당 수리하는데 시내로 나가지 그랬냐고요. 저는 여기가 좋다고 했어요. 시내에서 올 사람들은 다 오니까요.

바닥 평탄화 작업하고 입식 테이블로 바꾸는 등 새롭게 단장한 막창먹으면돼지 홀 내부.
바닥 평탄화 작업하고 입식 테이블로 바꾸는 등 새롭게 단장한 막창먹으면돼지 홀 내부.

그간 ‘주인맘대로’ 덕을 엄청 봤죠. 읍내 먹자골목 달구지막창 바로 앞 건물 2층에서 호프집 장사를 오래 했거든요. 메뉴판, 가격표 하나 없이요. 사람들이 그때를 기억하는 거예요. 제가 2004년 6월3일 옥천서 첫 빠따로 KBS VJ특공대에 나왔어요. 불고기, 찌개, 해삼, 멍게, 해물 온갖 요리를 다 했죠. 그렇게 장사를 12년 했어요. ‘여기 주인맘대로 사장님이 한데’ 그렇게 소문이 난 거예요.

장사 철칙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예요. 더 주면 줬지 줄이지 않아요. 손님들은 그래요. ‘아유 사장님, 양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못 먹겠어요, 조금만 주세요.’ 멀리까지 찾아와서 식사하고 가시는데 고맙잖아요. 제가 알바를 안 쓰고 혼자 식당을 하다 보니 바쁠 땐 손님들이 알아서 챙겨 가고 그러거든요. 미안하니까 더 주는 거예요. 자꾸 더 주게 되더라고요.

주인맘대로 12년, 여기서 6년 했으니 식당 일만 20년 되어가네요. 주인맘대로 하기 전엔 알바를 열 군데 이상 다녔어요. 대전에 있는 탕집, 백반집, 횟집 주방에 다 다니며 일했어요. 국수 끓이는 법부터 백반은 어떻게 해야 맛있게 빨리 내는지를 터득했죠. 대전 사리원면옥, 반석에 밥하기싫은날 후루룩칼국수라고 있거든요. 거기 가서 옥천 아줌마 물어보면 주인이 대번에 알 거예요.

막창먹으면돼지 양인석(68) 대표는 읍내 먹자골목에서 영업했던 호프집 '주인맘대로' 12년, 이 자리에서 6년 장사하며 찾은 손님들에게 보답한다는 뜻으로 식당 시설을 재정비했다고 알렸다.
막창먹으면돼지 양인석(68) 대표는 읍내 먹자골목에서 영업했던 호프집 '주인맘대로' 12년, 이 자리에서 6년 장사하며 찾은 손님들에게 보답하고자 식당 시설을 재정비했다고 알렸다.

오리먹으면돼지 땐 막창(200g, 1만2천원), 삼겹살(170g, 1만3천원), 대패(180g, 1만2천원)만 했는데요. 이제 오픈하면서 소막창(200g, 1만6천원)도 하고, 뒷고기(200g, 1만2천원)도 같이 할 거예요. 우리는 대구막창만 써요. 소면은 당연히 해야죠. 공깃밥보다 소면 찾는 손님들이 더 많은 걸요. 소면엔 일반 국수 말고 노란 치자면 쓰고요. 육수도 직접 다 끓여요.

막창 포장은 그대로 해야죠. 식당에서 막창 드시면 1인분에 200g이거든요. 포장은 2인분에 600g이에요. 상차림 없는 대신 소스랑 야채만 드리니까요. 막창 포장하면 야외에서 많이들 드시더라고요. 맛이 기가 막히데요. 소스도 사서 안 쓰고 직접 다 만들고요. 비싸더라도 옥천향수김치만 쓰고, 반찬이니 양념이니 저는 안 아껴요. 제가 손이 크다고 다들 그래요.

초창기 오리고기를 다뤘던 막창먹으면돼지는 어느새 대구생막창이 메인이 됐다. (옥천닷컴 자료사진).
영업 초기엔 오리고기를 다뤘던 막창먹으면돼지는 어느새 대구생막창이 메인이 됐다. (옥천닷컴 자료사진).

어떤 엄마는 그래요. 맘카페에 맛집으로 알리고 싶다고요. 아유,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자연스럽게 손님들 입소문으로 알려지는 게 더 좋다고요. 사람 일이라는 게 실수가 생길 수 있잖아요. 누구도 장담 못 하거든요. 손님들이 ‘여기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입소문 입소문에 의지해 여기까지 온 거니까요. 저는 그게 더 좋아요.

식당은 원래 일요일에 쉬는데 예약이 오면 무조건 영업하고요. 지금은 일단 주말 쉬는 거 없이 해보려고요. 제가 먹자골목에서 오래 장사를 했고, 여기서도 6년 넘게 하고 있잖아요. 서비스 차원으로 당분간 소주 값을 2천원만 받으려고 해요.

이번에 인테리어 새로 하면서 손님 편에서 생각했어요. 손님들을 우선으로 새 단장을 했거든요. 항상 그 마음을 갖고 장사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갈까 그 생각만 해요. 상가 들어가는 복도에 화분들을 둔 것도 손님들이 왔을 때 편안함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오셔서 편안하게 드시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식당으로 들어가는 복도에 양인석 대표가 직접 가꾸는 화분들을 만날 수 있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복도에 양 대표가 직접 가꾸는 화분들을 만날 수 있다.
가화현대아파트에 진입하는 길목 인근에 막창먹으면돼지를 알리는 입간판을 만날 수 있다. 
가화현대아파트에 진입하는 길목 인근에 막창먹으면돼지를 알리는 입간판을 만날 수 있다.
식당 내 창문에 붙여져 있는 안내판. 막창 굽는 법, 옥천향수김치를 쓴다는 내용 등을 알리고 있다.
식당 내 창문에 붙여져 있는 안내판. 막창 굽는 법, 옥천향수김치를 쓴다는 내용 등을 알리고 있다.
메뉴판. 돼지(생)막창, 대패삼겹살, 생삼겹살을 하다 이번에 재개업하면서 소막창, 뒷고기를 추가했다.
메뉴판. 돼지(생)막창, 대패삼겹살, 생삼겹살만 다루다 이번에 재개업하면서 소막창, 뒷고기를 추가했다.

주소: 옥천읍 가화3길 18
전화: 731-1689
영업시간: 오후4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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