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현대아파트 상가 건물에 있던 오리먹으면돼지가 ‘막창먹으면돼지’로 간판을 새로 달았어요. 처음 식당 할 적엔 오리고기를 팔았는데 막창 하면서 막창이 메인이 됐거든요. 그래서 오리를 빼고 막창을 넣었어요. 한 달간 재정비하고 지난 5월3일부터 열었고요. 입식 테이블로 싹 바꾸고, 바닥 평탄화 작업해서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몄죠. 군에서 소상공인 점포환경 개선사업 지원을 일부 받았는데 자비를 꽤 들였어요.
아들이 딱 2년 하고 제가 식당을 이어서 한 지 6년째네요. 우리집은 90~95%가 단골이에요. 이번에 재정비한다고 식당 문을 잠깐 닫았는데요. 언제 오픈 하냐며 계속 전화가 왔어요.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손님들이 저 보고 그래요. 어차피 식당 수리하는데 시내로 나가지 그랬냐고요. 저는 여기가 좋다고 했어요. 시내에서 올 사람들은 다 오니까요.
그간 ‘주인맘대로’ 덕을 엄청 봤죠. 읍내 먹자골목 달구지막창 바로 앞 건물 2층에서 호프집 장사를 오래 했거든요. 메뉴판, 가격표 하나 없이요. 사람들이 그때를 기억하는 거예요. 제가 2004년 6월3일 옥천서 첫 빠따로 KBS VJ특공대에 나왔어요. 불고기, 찌개, 해삼, 멍게, 해물 온갖 요리를 다 했죠. 그렇게 장사를 12년 했어요. ‘여기 주인맘대로 사장님이 한데’ 그렇게 소문이 난 거예요.
장사 철칙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예요. 더 주면 줬지 줄이지 않아요. 손님들은 그래요. ‘아유 사장님, 양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못 먹겠어요, 조금만 주세요.’ 멀리까지 찾아와서 식사하고 가시는데 고맙잖아요. 제가 알바를 안 쓰고 혼자 식당을 하다 보니 바쁠 땐 손님들이 알아서 챙겨 가고 그러거든요. 미안하니까 더 주는 거예요. 자꾸 더 주게 되더라고요.
주인맘대로 12년, 여기서 6년 했으니 식당 일만 20년 되어가네요. 주인맘대로 하기 전엔 알바를 열 군데 이상 다녔어요. 대전에 있는 탕집, 백반집, 횟집 주방에 다 다니며 일했어요. 국수 끓이는 법부터 백반은 어떻게 해야 맛있게 빨리 내는지를 터득했죠. 대전 사리원면옥, 반석에 밥하기싫은날 후루룩칼국수라고 있거든요. 거기 가서 옥천 아줌마 물어보면 주인이 대번에 알 거예요.
오리먹으면돼지 땐 막창(200g, 1만2천원), 삼겹살(170g, 1만3천원), 대패(180g, 1만2천원)만 했는데요. 이제 오픈하면서 소막창(200g, 1만6천원)도 하고, 뒷고기(200g, 1만2천원)도 같이 할 거예요. 우리는 대구막창만 써요. 소면은 당연히 해야죠. 공깃밥보다 소면 찾는 손님들이 더 많은 걸요. 소면엔 일반 국수 말고 노란 치자면 쓰고요. 육수도 직접 다 끓여요.
막창 포장은 그대로 해야죠. 식당에서 막창 드시면 1인분에 200g이거든요. 포장은 2인분에 600g이에요. 상차림 없는 대신 소스랑 야채만 드리니까요. 막창 포장하면 야외에서 많이들 드시더라고요. 맛이 기가 막히데요. 소스도 사서 안 쓰고 직접 다 만들고요. 비싸더라도 옥천향수김치만 쓰고, 반찬이니 양념이니 저는 안 아껴요. 제가 손이 크다고 다들 그래요.
어떤 엄마는 그래요. 맘카페에 맛집으로 알리고 싶다고요. 아유,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자연스럽게 손님들 입소문으로 알려지는 게 더 좋다고요. 사람 일이라는 게 실수가 생길 수 있잖아요. 누구도 장담 못 하거든요. 손님들이 ‘여기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입소문 입소문에 의지해 여기까지 온 거니까요. 저는 그게 더 좋아요.
식당은 원래 일요일에 쉬는데 예약이 오면 무조건 영업하고요. 지금은 일단 주말 쉬는 거 없이 해보려고요. 제가 먹자골목에서 오래 장사를 했고, 여기서도 6년 넘게 하고 있잖아요. 서비스 차원으로 당분간 소주 값을 2천원만 받으려고 해요.
이번에 인테리어 새로 하면서 손님 편에서 생각했어요. 손님들을 우선으로 새 단장을 했거든요. 항상 그 마음을 갖고 장사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갈까 그 생각만 해요. 상가 들어가는 복도에 화분들을 둔 것도 손님들이 왔을 때 편안함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오셔서 편안하게 드시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주소: 옥천읍 가화3길 18
전화: 731-1689
영업시간: 오후4시~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