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문고와는 조금 다르지만, 2001년부터 부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동화기차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이진우(38)씨는 “부천의 사례가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자치단체가 지원하고 책임있는 민간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부천시 작은도서관 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제일 잘 된 작은 도서관의 개별사례로 용인느티나무도서관(관장 박형숙)을 들었다. 마침 동화기차어린이 도서관에 강사로 초빙된 박형숙 관장을 잠시 마주치긴 했지만, 오랜 이야기는 못 했다.
이진우씨는 “박형숙 관장의 경우, 자신의 의지로 개인 비용을 많이 쏟아 부은 희생형 운동이지만, 의지를 갖고 노력한 만큼 이제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완연한 마을 공동체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천은 이제 공동체의 싹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며 “자원 활동가들도 30여명이 참여해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로 질적 향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진우씨는 먼저 자치단체에서 갖고 있는 도서관에 대한 의식자체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책장만 여러 개 갖다 놓는다고 해서 도서관이 아닙니다. 도서관은 사람을 바꾸는 변화의 공간입니다. 도서관에서 맺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두텁고 튼실한지 모릅니다. 주민들의 표정이 점차적으로 밝아지는 것을 보고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자원 활동가들의 질적인 향상과 공동체의 발현 등은 도서관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미덕입니다”
그녀는 자치단체에서 도서관을 만들려면 설립단계부터 민관합동으로 전문컨설팅을 받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성’과 ‘전문성’의 결합, 이것이 앞으로 도서관이 꼭 갖춰야 할 요소라는 지적이다.
그녀는 옥천에도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겨 자매결연도시인 부천과 같이 지용의 향기를 같이 퍼뜨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