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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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옥천금강전국마라톤대회 1천여명 참여
  • 박진희 기자 ojp@okinews.com
  • 승인 2010.11.09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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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달려볼까? 경기시작전 참가자들이 준비운동을 하는 모습

경기 시작과 함께 아침 내내 시야를 가리던 안개가 걷히자 42.195km의 환상적인 금강코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7일 올해로 다섯 번째로 열린 옥천금강전국마라톤대회에는 우리고장 주민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1천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금강2교에서 안남면 지수 삼거리까지 금강 변을 따라 내달리는 풀코스부터 하프(20km), 10km, 5km 코스가 마련돼 어린이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금강변을 달렸다.

▲ 포기 말고 완주합시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은 옥천금강마라톤대회에는 우리고장 주민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1천여명이 참여했다.

◆제자 수능대박 기원하고, 부부 건강 빌고

1천 여명의 선수들이 달리는 사연도 가지가지다. 옥천고등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고3수험생들의 행운을 기원하며 마라톤에 참여했다. 장희식, 신관철 교사와 고2 손광희, 곽성우 학생은 하프마라톤에, 유일한 여성인 성현진 교사는 10km에 참가해 모두 포기 않고 완주했다. 특히 장희식 교사는 담당하고 있는 3학년8반 학생들의 이름과 응원글을 담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장 교사는 “수능을 앞둔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동교 교사, 학생들과 마라톤에 참여했다”며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에게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옥천고등학교 교사들과 2학년 학생들이 고3수험생들의 수능대박을 기원하면 마라톤에 참가했다. 장희식(사진 앞 왼쪽) 교사는 3학년8반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20km를 완주했다.

나란히 하프코스에 참가한 류중운(50), 임헌순(46) 부부는 어느 마라토너 보다 밝은 표정으로 피니시 라인에 들어섰다. 불과 3년 전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이 부부에게 운동은 ‘생명’이다. 수영선수 출신의 류중운씨는 지난해 위암 초기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았고 임현순씨 역시 디스크와 갑상선 질환으로 대수술을 받아 운동을 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다'는 것이 그들이 달리는 이유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표정에서 환자의 기운을 찾아볼 수가 없다.

임씨는 “하프마라톤은 처음 참여했는데 남편과 함께 한 번도 안 쉬고 완주했다”며 “내년에는 풀코스에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진구씨 생애 첫 풀코스 1위

청주에서 온 김진구(42)씨는 2시간 48분 26초만에 풀코스를 완주해 생애 첫 1위를 달성했다. 김씨는 지난달 우리고장에서 열린 제49회 충북도민체육대회에서 고향인 청원군을 대표해 일반부 10km에 참여했었다.

김씨는 “도민체전에서는 순위권에 근접하지도 못했었는데 운이 좋아 1위까지 하게 된 것 같다”며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행운인데 기쁨을 만끽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풀코스 여자부에서는 청주광마라톤 동호회의 조춘자(45)씨가 3시간 11분 53초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조씨는 이번 대회로 18주 연속, 70회째 풀코스를 완주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조씨는 “내년 고향인 청원군 생명쌀 마라톤 대회에서 100회 완주 기념을 하고 싶다”며 “목표를 향해 꾸준히, 즐겁게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외 대회 결과는 제5회 옥천금강 전국마라톤대회 공식 누리집(http://www.okcheonmarat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대회를 주관한 옥천군육상경기연맹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쉽지만은 않았다. 충북도민체전과 제35회 군민체육대회에 연이어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같은날 중앙일보가 주최한 중앙서울마라톤 대회가 열려 참가자가 예년보다 줄어 아쉬움도 남았다. 그러나 한적한 전원에서 금강과 가을산이 어울어진 마라톤 코스는 어느 지역 보다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용환 회장은 “비록 인원은 예년보다 적었지만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전원에서 진행된 경기에 다시한번 옥천을 찾겠다는 동호회들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옥천금강마라톤이 지역과 전국 마라토너들의 잔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제5회 옥천금강마라톤대회 풀코스 우승자인 김진구씨가 시상식에서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엄마 1초라도 빨리! 엄마와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지친 엄마를 끌고 피니시라인에 들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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