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탐방] 이가설렁탕 ☎ 731-8853

옛날 사골 깊은 맛 그대로∼

2004-09-17     백정현 기자

'옛날 사골 깊은 맛 그대로∼' 사골육수의 진한 향기를 맡고 있으면, 밤새 뼈를 고시던 고향 집 부엌과 어머니가 생각난다. 

“정석으로 만든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나봐요. 저희집에서 설렁탕을 시켜놓고 화학조미료 찾는 분들이 계세요.” 이가설렁탕의 안주인 김진수(38)씨는 정직한 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떤 분들은 육수를 보고 뭘 넣어 색깔을 냈냐고 묻기도 하세요.”  음식을 정석대로 만들다 보면 생기는 일이라며 사장 이완철(37)씨도 아내의 말을 거들었다. 

“정량의 사골에서 정량의 육수만을 뽑아내죠.”

그래서 이가설렁탕의 참맛은 성인이 아니라 미각이 순수한 아이들이 먼저 안다고. 처녀때부터 설렁탕이 좋아 맛있다는 식당은 모두 찾아다녔다는 김씨. 그러던 어느 해, 진짜 설렁탕을 발견하고 그 식당에 취직해 하나부터 열까지 설렁탕의 모든 것을 익혔다. 그리고 설렁탕 마니아였던 남편 이씨를 만나 드디어 설렁탕 ‘독립’을 이룩했다.
 
“97년부터 남편의 고향 금산에서 설렁탕집을 냈어요. 그리고 제 고향 옥천으로 와서 구읍(종가집곰탕)에 식당을 냈죠. 그리고 두 달 전에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곰탕’에서 ‘설렁탕’으로 상호가 바뀐 것과 옥천읍 전지역에 배달을 시작했다는 것 말고는 바뀐 것은 없다고 봐도 좋다. 여전히 정직한 육수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사골육수를 뽑는 일이 도자기를 빚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먹을 수 있다고 모두 사골은 아니죠. 사골이 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육수는 ‘딱’ 정해져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