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선무용학원

2000-05-20     이용원
"아직까지는 지역에서 무용이라는 것을 낯설어 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여기서 뿌려 놓은 씨앗이 잘 자라 준다면 그것이 보람이겠죠" 선무용학원의 김명선(39)원장이 옥천에 무용학원을 차리고 후배들을 교육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 어려서부터 발레를 시작해 대학에서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후 지금까지 후배들을 길러내는데 열정을 쏟아 넣고 있다.

"이제는 재능을 빨리 발굴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재능이 있는데도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죠" 지역 실정에 맞도록 대도시의 절반 가량으로 강습료를 책정한 것도 능력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넓은 기회의 문을 열어주기 위한 김 원장의 생각 때문이다.

또 김 원장은 옥천에 처음으로 무용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기 때문에 강사 선정에 중요한 비중을 두었다고 강조한다. 처음 가르칠 때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대부분의 강사들이 각종 전국 규모의 콩쿨에서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국립무용단원 출신으로 확보되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재 선무용학원에서는 힙합과 째즈댄스, 어린이 발레, 한국무용 등 세 분야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지용제 본행사 첫 프로그램으로 '빨간 기관차'라는 발레를 선 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던 어린이들도 바로 선무용학원의 어린이 발레 팀이다.

"재능을 발굴해주고 육성시켜 주는 것은 부모님들의 몫이에요.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면 그 만큼 앞서 나갈 수 있죠" 김 원장은 조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예체능의 경우 얼마나 빨리 그 재능을 발굴해주느냐가 아이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 그런 이유로 김 원장은 어린이 발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종합예술인 무용을 시키면 아이들의 예술적 감각이 상당히 풍부해져요. 동작을 통해서 고른 신체발육과 인내심, 집중력을 키우는데도 좋구요" 김 원장은 꼭 진로를 무용으로 선택하지 않더라도 무용은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에도 많이 참가하고 싶고, 지역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다는 김 원장. 문화, 예술 분야에서 많은 소외를 겪고 있는 작은 지역에 위치한 무용학원은 그 지역의 중요한 문화 인프라를 구성해 준다는 측면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연락처 : 732-3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