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달리는 미화요원들
1990-01-01 옥천신문
읍사무소 입구 4거리 청소수레와 비질하는 청소차보다도 먼저 나와서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골목마다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이 아저씨들의 할 일이라 했다. 통상적으로 청소차보다도 빨리 새벽 2,3시면 거리로 나서게 된다.
옥천읍사무소 청소계 미화요원들. 운전기사와 군북면 구건리 분뇨처리장 파견근무자까지 총 25명에 달한다. 막 읍사무소 뒷편에 마련된 미화요원 휴게실에 들어서자 근무대기중인 미화요원들이 정담을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청소차가 나가는 5시까지의 약 10분간에 걸쳐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들요? 연중무휴예요. 비오는 날이나 눈오는 날이나 우리가 깨끗이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 누가 치웁니까? 하루라도 안치우면 읍내는 아마 쓰레기 더미에 쌓일 겁니다. 정월 초하루에도 나와서 쓰레기를 치우고 차례를 지내야 하는 걸요. 일기조건이 좋지 않을 때, 특히 비가 많이 올 때가 가장 힘듭니다.』
이들의 근무시간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져 있다. 새벽 5시부터 9시까지의 오전근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의 오후근무. 중간에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집에 들어가서 잠시 쉬는 시간이다. 그러니 달콤한 새벽잠을 하루인들 편안히 잘 날이 없어 잠이 항상 부족한 건 누구나의 공통적인 것이였다. 읍에는 3대의 청소차가 있는데 하루에 치우는 하루 평균 쓰레기의 분량만 해도 4t 청소차로 20대분이다.
차가 겨우 다닐만한 길이라도 이 골목 저 골목 문제없이 들어가 쓰레기통을 비우는데 청소차 1대에 가득 수거하려면 거의 1시간이 걸렸다. 지오리 쓰레기 매립장까지 가서 비우고 다시 1대분을 더해야만 오전일이 끝난다. 『도로가에 그냥 부어놓은 쓰레기 치우기가 가장 고역이예요』라며 쓰레기통에 담아 내놓을 것을 부탁하는 이들은 새벽 여명과 함께 하루를 처음 여는 사람들이듯이 경오년의 힘찬 새벽을 함께 여는 주인공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