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중 김성장 교사
1994-05-21 옥천신문
동이중학교 김성장(35) 교사가 열린 수업을 지도하게 된 동기는 이렇다. 92년 충북도에서부터 고입시험을 수학능력시험으로 치르게 되어 그때부터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을 바꾸게 되었다는 것.
열린 수업이란 40∼50명의 학생들을 5∼6 모둠(그룹)으로 나눠 모둠별로 주제를 정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의하는 방식을 말한다. 처음 열린 수업을 이끌어낸 김 교사는 학생들이 먼저 고입에 대한 방식이 수학능력시험으로 변화된 것을 알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쉽게 적응했다는데 대해 만족을 느꼈다.
"국어라고 하면 사실 어느 분야든 다 포함된다고 봐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되도록 많이 접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소설에 대해 배울 때는 소설가인 김남일씨를, 시를 배울 때는 석벽송씨를, 문화재나 역사 등을 배울 때는 향토 역사자료를 수집하는 정수병씨 등을 초청해 초청 강연회를 가질 만큼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기회를 갖게 해주었다.
김 교사의 열린 수업이 알려지면서 벌써 중앙일간지나 방속국에서도 김 교사를 만나기 위해 여러번 다녀갔다는 것이 학생들의 귀띔.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토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때로는 설문조사나 현장조사 등을 거쳐야 할 때가 있지만 학생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이라며 자신이 지금까지 학생들을 지도했던 자료집을 정리하는 것이 김 교사의 계획이다.
"한번은 '숙제와 가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킨적이 있는데 재미있는 결과가 많았어요."
엉성하긴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가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얻는게 많아지고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열린 수업의 장점이라고.
토의 수업은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는 수업이며, 과정을 중시하는 수업이며 학생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수업, 민주주의를 배우는 수업, 학생들의 우열감을 벗기는 수업,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수업, 그 자체가 곧 자기 의식과 자아의 형성을 자극하는 수업, 학습능력과 수학능력을 키우는 수업이라며 토의 수업에 대한 특징을 설명하는 김 교사.
"입시제도의 정착이 아쉽고 변화된 입시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