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면 신흥2리] 이원면 소재지에 위치, 생활권의 중심지
[이원면 신흥2리] 이원면 소재지에 위치, 생활권의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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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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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2리 전경

이원면의 각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만 하는 관문.  이원면 28개리 가운데 인구가 가장 밀집해 있는 이원면 신흥2리의 위치적 중요성을 주민들이 얘기한다. 신흥2리는 이원면의 관문이자 단연코 이원의 심장부이기도 하다.

이원면사무소로부터 이원지서, 이원농협, 이원새마을금고 등 면내 각 기관과 아울러 보건지소, 현대의원 등 의료기관, 이원역, 직행버스 정류장 등 육상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이 이곳을 거치지 않고는 이원면에 살(?)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주었다. 다만 교육기관만이 없을 뿐, 모든 행정이 신흥2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대전-영동간 국도 4호선으로는 영동.무주 방면으로 향하는 직행버스가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돕고 있고 이 지역 농민들의 농산물 수송 수단이기도 한 열차는 가까이는 옥천, 멀리는 대전을 생활권으로 하는 주민들에게 좀더 나은 편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지난 3월초부터 오전시간대의 하행선 비둘기호가 폐지된다는 철도청의 방침 때문에 과수농가를 비롯, 온 면민들이 일어나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폐지 반대운동은 벌였고 그 결과 비슷한 시간대의 비둘기호가 다시 운행하게 되어 첫운행에 나섰던 5일, 주민들은 이원역에 모여 첫운행을 환영하며 기관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주기도 했다.

가구수는 모두 2백40여 가구. 1천여명의 주민 가운데 유권자수만도 6백여명에 이르렀으며 이중 농사를 짓는 농가의 수는 1백70가구에 이른다.  나머지는 상업을 하고 있거나 직장에 다니는 가구수. 농업 중에서는 역시 '이원'하면 알아준다는 복숭아를 비롯한 포도 등 과수재배. 복숭아도 유명하거니와 묘목재배는 가히 이원면의 특허작목.

신흥2리에서도 20여가구가 묘목재배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에서는 묘목을 도소매하는 묘목상들이 집단을 이루며 상가로 형성되어 있다. 전국의 그 어느 곳보다도 묘목의 질이 좋고 위치에 있어 판매하기가 적당한 곳. 그렇기에 서울.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묘목의 양도 상당하다. 

요즘은 특히 봄철을 맞아 각지에서의 묘목차량이 줄을 잇는다. 이원묘목이 워낙 유명세를 타는데다 위치가 중간지점으로 교통이 편리한 점이 고려된 탓인지 저멀리 경상남도 함향에서까지 위탁판매를 신청해온다는 설명.

현재의 신흥리가 형성되게 된 데에는 교통수단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은 마을이 커져 1리와 2리로 나뉘어져 있으나 본래 강청리에 속해 있었고 이원역이 이곳에 세워지면서 주민들이 모여들어 새롭게 형성된 마을이라해서 신흥리라 불리운다.  옛부터 신흥2리에는 우시장이 위치해 있었으나 교통의 발달과 함께 우시장이 폐쇄, 우시장 자리에는 공장을 했던 창고 한 동이 남아 이원시장이 번창했을 무렵,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활력을 말없이 대변해준다.

당시 이원이 주위 고장들이 중심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한 증거로서는 현재까지도 이원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중학교 동창생이 이원은 물론, 인근 심천과 금산에도 생존하고 있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신흥리 주민들은 올해 가장 큰 숙제 한가지를 해결하여 주민의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름 아닌 신흥2리 마을회관 건립문제가 결실을  맺게 된 것.

이 마을은 이원면의 소재지일 뿐더러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도 변변한 마을회관이 없어 노인들이 모일 장소나 마을총회를 할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았던 것.  이에 주민들은 지난 90년부터 마을회관 신축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용명)를 구성, 마을회관 건립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김용면씨가 3백만원의 성금을 기탁하는 등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이 닿았고 현재는 3천만원의 기금이 조성되었다.

여기에 군의 지원 7천만원을 포함, 총 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상 2층.연건평 90평의 마을회관을 완공할 계획이다.  출향인들의 지원약속도 빼놓을 수 없는 일. 60여명에 달하는 출향인들이 고향마을의 마을회관 신축사업에 관심을 표하며 1천만원의 성금을 약속했다. 몇 년간 주민들에게 홍보한 결과가 이처럼 좋은 결실로 나타나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의 마음이 흐뭇할 수 밖에 없다.

마을 노인들이 앞으로의 후손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앞장서고 나서 마을 어른들로서의 배려를 알게 해주었다.  남녀 경로당을 비롯, 리사무실과  회의실 등을 갖출 이 마을회관은 평소에는 청소년 독서실로도 활용할 복안을 갖고 있다.  마을 분위기가 이렇듯 단합되는 데에는 마을자체에서 효행주민을 표창하는 등 경로사상을 높이는데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마을에서는 매년 경로잔치 때에는 효행주민과 장한 어머니를 선정, 표창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착한 며느리로는 강범용씨의 부인 정영임씨가, 장한 어미니인 손관임씨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이 선행주민 표창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으로 마을 청년회를 활성화하여 마을발전을 도모, 면내에서도 모범이 되는 마을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원의 6∼70년대를 회상하는 많은 사람들은 당시 번잡했던 이원장을 얘기한다. 5.10일 장이었던 이원장날이 2.7일장으로 바뀌는 데 애써 장날이 변경되는 것을 막아보려 했던 사람들. 이제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원이 다시 활성화되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신흥2리를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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