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잃은 옥천장터
주인잃은 옥천장터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0.05.12 00:00
  • 호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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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에 한 번씩 장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상인 등 외지 상인들의 횡포에 밀려 옥천지역 상인들이 수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적절한 대안책이 요구되고 있다. 옥천읍의 경우 5일, 10일자로 한달에 여섯번 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대전상인이나 외지상인들이 80∼90%를 차지하고 있어 실제로 옥천지역 상인들에게는 별다른 이익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옥천지역 상인의 경우 지난해 6월 사회 법질서 차원의 시장구역 변경과 노점상 구역의 설정 등으로 인해 시장중심가를 그들에게 모두 빼앗긴 채로 구석에 남아 장사를 하는 형편이어서 그들에 대한 반발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김모(65·여·동이면 적하리)씨는 "우리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왜 주인인 우리가 외지상인들에게 구박을 당하면서 장사를 해야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모(57·여·옥천읍 마암리)씨도 "그들이 상권을 장악하여 장사를 한뒤 쓰레기만 남겨 놓을 뿐 옥천지역발전을 위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속한 시정을 요구했다.

소비자들 또한 외지상인에게 물건을 사는데 있어서 불친절한 행위를 당하기 일쑤여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 옥천상인들은 지금까지 장날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 터에 옥천주민들이 아닌 외지상인들의 장이 되어버린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하고 옥천지역에 적합한 상설시장 마련을 촉구했다.

읍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책은 상설시장 마련이지만 엄청난 예산상의 문제로 난관에 부딪쳐 있는 실정으로 이에 대한 규제조치 또한 명시된 법안이 없는 상태여서 단속하기에도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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