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생한 무주 지진이 청산까지도
11일 발생한 무주 지진이 청산까지도
백운리와 신매리 주민들 지진 느껴 불안
  • 권오성 기자 kos@okinews.com
  • 승인 2012.05.18 11:02
  • 호수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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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낮 12시46분4초 전북 무주군에서 진도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청산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자료출처:기상청)
11일 무주군에서 발생한 지진이 청산면까지 전달됐다. 이날 12시46분 진도 3.9의 지진이 발생한 곳은 무주군청에서 북동쪽으로 5km 떨어진 지점으로 청산면과는 약 32km 떨어져 있음에도 건물이 소리 내어 흔들릴 정도로 지진여파가 전달된 것.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또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청산이 이번 지진의 간접영향을 받아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지진여파가 청산면의 모든 마을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곳은 백운리와 신매리로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상당수가 집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청산면 백운리에 거주하는 박선옥(62)씨는 집안에서 지진을 느꼈다. 멀리서부터 느껴지던 작은 진동이 점점 커지더니 집 아래로 진동이 지나간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박선옥씨는 "12시50분쯤 진동을 느꼈는데 심할 때는 집에서 '우르릉'소리가 날 정도로 진동이 심했다"며 "순간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들었으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올해 들어 17번째이며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으로는 처음이다. 이번 무주 지진의 규모인 진도 3.9가 발생한 건 지난 2008년 1월16일 충남 태안군 남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4년만이다. 1980년 기상청이 지진 관측 이후 지금까지 진도 3.9 이상의 지진은 총 48회 발생했으며 2000년 이후에는 17회 관측됐다.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1980년 평안북도 의주 인근으로 진도 5.3의 강진이며 1978년 보은군 속리산 인근에서도 진도 5.2의 지진이 난 바 있다.

이번 지진을 통해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청산 주민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산면 지전리 박진수 이장은 "지진으로 집이 흔들리는걸 경험한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진이 났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지라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무주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청산은 진도 2.0의 지진영향을 받았다. 진도 2.0은 소수의 사람들이 진도를 느끼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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