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역청 매수 토지 관리 부실에 주민 원성
금강유역청 매수 토지 관리 부실에 주민 원성
'마을 진입로 땅 사놓고 이 꼴이 뭐냐'
유역청, '관리 미흡한 부분 시정하겠다'
  • 정순영 기자 soon@okinews.com
  • 승인 2012.05.25 10:40
  • 호수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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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동이면 남곡리 목사리마을 주민들이 금강유역환경청이 매수한 토지의 풀을 베는 모습

금강유역환경청이 수변구역 오염원 제거를 이유로 매수한 토지가 제대로 관리 되지 않아 주민 원성이 자자하다. 주민들은 마을 진입로 인근 매수 토지의 풀이 무성하게 자라 마을 경관을 해친다며 수차례 유역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제 때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초여름이 다가오고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기 시작하면서 주민 불만이 터져 나온 곳은 동이면 남곡리 목사리 마을. 15일 오전 8시경 목사리 마을 입구는 제초기와 낫을 든 주민들로 붐비고 있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마을 진입로 바로 오른쪽(남곡리 469-1번지)으로 924㎡ 정도 되는 면적의 땅을 오염원 제거를 이유로 매수했지만 제 때 풀베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15일 현장 확인 결과 어른 무릎 위 높이까지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다. 주민들은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 돈 같은 건 바라지도 않고 다함께 풀을 벤 적이 있는데 매수 토지를 관리하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왜 남의 일자리를 뺏느냐'며 도리어 화를 내 황당했던 적도 있다며, 이러한 일을 제대로 파악하고 관리하지 않는 유역청의 무책임을 꼬집었다.

목사리마을 주민 황수연씨는 "(금강유역환경청의 매수 토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저기 저 파란 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몇 번이나 전화를 했는데도 '잘하겠다'는 말만 했지 제대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아 참다못한 주민들이 직접 낫을 들고 나왔다"며 "모르는 사람들은 마을 입구에 이리 풀을 무성한 걸 보고 얼마나 동네사람들을 욕하겠느냐"고 말했다.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유역청 관할 하에 있는 충청도와 전라도 내 9개 시군 매수 토지의 전반적 관리는 두 개의 위탁기관이 나눠서 맡고 있으며 총 관리 예산은 8억4천만원이다. 우리고장의 경우 충청권을 담당하는 환경보전협회라는 단체가 군내 A조경업체에 다시 위탁을 줘 매수 토지를 관리하고 있는 상황. 유역청에 따르면 위탁업체는 매수 토지의 위치나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연중 최대 3회까지 풀베기 등을 하도록 되어 있고 올해의 경우 5월 말과 6월 초에 풀베기 작업이 예정되어 있지만 마을에 인접한 토지의 경우 제 때 풀을 베어주지 않으면 마을 경관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 있는 것.

주민들은 마을 내 토지는 주민들이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차라리 매수 토지에 대한 관리 권한을 마을에 넘겨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역청은 지금의 예산으로는 마을별 관리 계약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유역청이 관리 감독에 보다 만전을 기하지 않는 한 매수 토지를 둘러 싼 주민 불만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금강유역환경청 상수원관리과 이종현 담당자는 "마을별로 관리 계약을 맺는 것은 예산의 한계 상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마을에 인접한 토지 관리에 좀 더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유역환경청이 매입한 우리고장 내 토지는 총 511필지, 2천533㎡이며 이는 9개 시군에 걸쳐있는 총 매입필지 2천293필지, 1만3천114㎡의 2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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