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이 낀 아침 농민들은 추운날씨에 모닥불 앞에서 손을 녹이며 벼 수매 현장을 보고 있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나락 샘플채취기를 꽂아 나락을 확인 후 특등, 1등 등수를 매길 때마다 우리 나락은 몇등인가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연주1리 김선희 이장님은 등급을 매기는 품관원 직원에게 농민들이 어려우니 등급을 잘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잔다리 사는 전홍군씨는 등급이 모두 특등이 나왔다며 싱글벙글이다. 연주1리에 사는 곽계월씨는 추청을 심었는데 나락이 다 죽었다고 수매하러 온 나락이 1등이 나왔다고 서운해 한다.
심청이에 사는 정영순(76세)씨는 손수 지은 나락농사가 모두 특등이 나와서 기분은 좋지만 올해는 벼 벨 때 나락이 엎치고 땅이 질어 벼 베는 데 고생을 하셨다며 내년 농사를 걱정 하셨다.
연세가 높으신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의 손이 필요하신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 힘이 드셨나보다. 안남면 이장협의회 전복자 회장님은 올해 등급은 잘 나온 편이며 수매량이 많아서 2차 수매도 또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장님들은 나락 수매가 한 해 농사의 가장 큰 일이라 안남면 이장님들이 다 나오셔서 좋은 등급 맞도록 옆에서 애쓰시는 모습이 보였다.
특등과 1등은 약 1천 원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농부의 마음은 한 해 농사의 성적표를 받는 느낌이라 1천 원 차이라도 서운한 마음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수매는 오전에는 물아래, 오후에는 물위로 이루어졌다. 특등급 5만610원, 1등급 4만9천 원, 2등급 4만6천820원, 올해 수매량은 안남이 2천100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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