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필요성의 다른 이유
수영장 필요성의 다른 이유
송세헌〈중앙의원장〉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3.03.21 00:00
  • 호수 6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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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세헌 중앙의원장
옥천신문을 보면서, 수영장 건립에 대한 뜨거운 찬반의 의견을 보면서, 환자를 보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운동은 즐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려는 몸부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서 적어도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복지국가를 지향하면서 우리사회는 여러 면에서 진일보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자세하고 전문적인 사항에서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바로 수영장 같은 시설 말이지요.
 
고령화 사회가 되어 가는 가운데, 농촌의 고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고 모두가 다 환자인 셈입니다.  성인병인 골다공증, 퇴행성 골관절염, 당뇨, 고혈압, 각종 암, 중풍 등의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이분들 중에는 입원시켜 드려도 걷지도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비만한 당뇨 환자나 사고나 중풍으로 사지 일부가 마비된 환자들은 병원의 물리치료만으로 치유가 어려운 환자가 있다는 말이지요.  장애우도 마찬가지겠지요. 재활 치료 중 수중 운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지요.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도시로 나가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매일 개인택시로 대전으로 수영을 다니시는 분도 계십니다.  환자의 진찰시 수영을 권해보지만 형식적인 권고 같아 낯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옥천에는 수영장이 없으니까요.
 
아직 의료 복지 시설이 선진국형이 되지 못해 그분들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 상황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보호자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비만형 당뇨 환자의 경우, 수영이 아니면 전신 운동이 불가능한데 운동을 하지 못하면 체중을 줄일 수 없고, 혈당, 고혈압 및 고지혈증을 내릴 수 없고,  골다공중이나 퇴행성 질환이 초래되고, 당뇨의 합병증(당뇨성 망막증, 당뇨성 신증, 혈관병증 등)을 쉽게 초래, 자리 보전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끔찍하지 않습니까?
 
물 속에선 깊을수록 부력을 이용하여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이런 분들이 운동이 가능하게 됩니다.  요즘은 하이드로 테라피(Hydro;물이라는 뜻), 수중 에어로빅, 아쿠아로빅, 아쿠아 짐(Aqua; 물이라는 뜻) 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물 속에서는 누워 있던 사람도 일으켜 세울 수 있고 각종 기구를 이용하여 운동을 함으로써 체중을 조절하고 근육을 단련하고 강화할 수 있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지상에서 하는 것보다 3∼4배의 운동 효과가 있지요.
 
대청댐의 많은 물 때문에 많은 손해를 본 우리 군민들이, 그 많은 물을 담아 쓸 수 있는 수영시설이 없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군요.  병원 문을 두드리는 많은 환우들과 장애우들을 위한 수영장이 하루 빨리 건립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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