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뿌리 박고 서 있는 농작물들이 태양 빛을 그리워 하고 있다. 이른 장마와 잦은 비로 인해 태양이 비추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각종 밭작물과 과수의 작황이 좋지 않아, 농민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전귀철 지도사는 "7월은 참깨 등의 생육이 왕성하고 과일도 당도가 높아져야 할 시기인데, 비가 자주와 작황이 좋지 않다"라며 "최근 과수 농가들로부터 `당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좀 알려달라'는 문의가 자주 온다"라고 밝혔다. 전 지도사는 "무가온 포도 등의 출하시기도 늦어져 자칫 홍수 출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며 "농약을 할 때 요소를 0.2% 정도로 물에 희석시켜 엽면시비를 해 주면 수세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벼잎에 피해를 주는 `혹명나방'이 이른 장마로 예년에 비해 빨리 중국으로부터 날아와 대부분의 논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김길식 지도사는 전했다. 김 지도사는 "혹명나방이 산란을 하면 유충이 벼잎을 갉아 피해를 준다"라며 "1일 공동방제협의회를 개최하고, 홍명나방의 구충을 위한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한편, 올 7월 일조시수가 지난해 대비 67%에 미치지 않고, 평년에 비해서는 4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센터의 기상자료에 따르면 7월20일까지의 일조시수는 작년 같은 기간의 90.1시간보다 적은 61.3시간이었으며 평년 같은 기간 138.8시간보다도 훨씬 적었다. 본격적인 영농기간으로 보는 4월부터 7월20일까지의 일조시간도 586.4시간으로 전년 712.1시간, 평년 731.6시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역시 낮게 형성됐다. 올 7월(20일 현재) 평균 기온은 21.4도로 전년의 24.1도, 평년의 24.8도보다 낮게 형성됐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측정한 7월(20일현재) 강수량은 452mm로 전년의 110mm , 평년의 136.9mm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