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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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3.08.16 00:00
  • 호수 6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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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본보 15면에 게재된 「옥천고 학생들의 개성은 반란이다」라는 기사가 학교 내부에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방학을 맞아 나름대로 멋지게 헤어스타일을 바꿨던 친구들은 기사 덕분에(?) 불려가 혼나고 머리를 원상태로 돌려야 했고, 기사를 쓴 청소년기자를 비롯한 몇몇 동료기자들까지 선생님들 몇 분과 상담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선생님들을 포함한 어른들께 양해를 구하는 글은 처음 게재합니다.  본사에서 처음 청소년기자단을 운영해야겠다는 고민을 시작한 것은 지역사회에 세대간 의사소통 구조가 없다는데 있었습니다.

정정보도
지난 주 본보 15면 '옥천고 학생들의 개성은 반란이다'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 요청이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 중 「평소 학생들의 변화된 헤어스타일에 '예쁘다, 멋있다'등의 긍정적 태도를 보여주신 이명련(영어교과 담당)선생님께선 "방학이라서 심하지 않은 약간의 단정한 변화는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다"라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라는 부분에 대해 이명련 교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변화된 헤어스타일에 대해 '예쁘다, 멋있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직접인용으로 게재된 부분은 「"변화는 학생의 신분에 전혀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학생신분에 어긋나는 것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로 정정합니다.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특히 어른들보다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겠다는 판단을 했고, 우리의 지면을 이 지역사회의 한 계층인 청소년들에게 할애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2000년 첫 청소년기자들을 선발해 기자단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청소년기자단을 운영하게 된 고민의 출발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어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때론 용서하기 힘든 내용의 기사라 하더라도 우선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더군다나 음지에 숨어서 뒤로 내는 목소리가 아닌, 공개된 지면을 통해 나오는 목소리라면 더욱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본 그대로 표현하면 '혹시나 혼나지는 않을까?', '말을 듣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벌써부터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고, 눈치보는 기백없는 청소년으로 길러지길 바라지는 않으시겠지요?

현실을 너무 일찍 알아버리고, 마음을 닫아버리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이해할 수 없는 요즘 아이들'이라는 생각을 하신다면 얘기를 듣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역시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직 본사의 청소년기자단 운영에 많은 한계와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좀더 청소년기자들이 청소년들의 입장을 대변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가득 담을 수 있도록 본사도 노력하겠습니다. 독자와 주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도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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