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회관 야외공연장에서 가끔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오카리나의 주인공을 찾았다. 아련하게 땅에서 퍼 올리는 것 같은 그 깊은 소리로 사람 마음을 건드려놓고 사라진 그 사람을 의외로 쉽게 찾았다.
교육청에 전산관련 조무원으로 근무하는 강영호(29·옥천읍 문정리)씨, 매번 교육청 사무실을 휘저으며 사람들의 도움 요청에 바쁘게 뛰어다녔던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말을 걸었는데, 그가 취미를 말하면서 자신이 오카리나의 주인공이라고 털어놨다.
한남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직장에서 잠깐 일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일을 하고 있는 강영호씨는 고향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 고향에서 일하고 싶단다.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다.
지금 하는 일은 교육청 웹서버관리, 교직원 컴퓨터 연수, 학생 컴퓨터 영재교실 강좌 등 옥천 교육청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군내 사립 유치원 홈페이지 몇 개는 그가 만든 작품들이다. 오카리나는 다음카페에 가입하여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데, 지금은 중급 수준이란다.
"야외공연장이 잘 울려서 오카리나 음색을 잘 살리거든요. 그래서 거기 가서 종종 오카리나를 불었어요."
조금 더 캐보니 나비수집으로 잘 알려진 강영경씨의 아들이란다.
"아버지랑 나비수집을 하러 많이 다녔죠. 지금은 나비 수집엔 다소 뜸하시고 대전에 까치클럽이라고 패러글라이딩하러 다니세요. 늘 젊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죠."
앞으로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뭘 해도 고향에서 한단다. 자신이 태어난 옥천이 무작정 좋다는 청년을 만나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