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운동장에서 뜀뛰기를 하는 선수들이 발을 맞추는 소리가 아니다. 민속놀이패 한울림(회장 조금순)의 창립 13주년 기념공연이 있던 날 관성회관에서 무대에서 들려온 장단맞춤.
올해 한울림에 들어온 신입회원들이 장고로 벌이는 놀음인 설장고를 입으로 장단을 맞춰가며 열심히 두들겼다. 한울림 회원들과 가족들, 일부 인사들로 구성된 썰렁한 관중석이었지만 신입회원들의 입 장단이 어울어진 설장고 소리에 신이 났다. 신입회원들이 지난 여름 탈춤강습회에서 배웠던 탈춤도 신나는 무대를 연출한다.
13년 전인 1990년 한울림 회원들에게 장단을 전수하는 등 실질적인 뿌리 구실을 한 대전 한빛풍물패의 고사와 끊어질 듯 기원하는 비나리로 시작된 이날 정기공연은 이들의 신명나는 한 판 사물놀이로 최고조에 달했다.
영동 용화면 자계리 자계예술촌 박창호 촌장의 춤사위가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각인시켰고 신입회원의 아직은 덜 익은 공연은 물론 기존 회원은 영남농악, 웃다리농악으로 정기공연의 진수를 선보였다.
홍성규씨가 낭송한 신동인 시인의 시, 민예총 회원인 정성진씨의 클래식기타, 회원들의 스포츠댄스가 어울린 공연은 풍물공연이 다른 공연과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 된다는 걸 알려준 `작은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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