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면 결과는 꼭 돌아옵니다"
"노력하면 결과는 꼭 돌아옵니다"
인터뷰 ··· 아테네 올림픽 양궁 금메달 박경모 선수
  • 백정현 기자 jh100@okinews.com
  • 승인 2004.09.10 00:00
  • 호수 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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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올림픽 양궁 금메달 박경모 선수

우리나이 서른에 세계정상에 우뚝 선 남자 양궁 국가대표 박경모 선수. 지난 달 31일, 귀국한 뒤 나흘 만에 그가 고향에 돌아왔다. 큰 키에 검게 그을린 얼굴. 그러나 넉넉한 웃음이 가득한 그의 표정은 티브이 화면 속의 궁사의 모습을 잊게 할 만큼 친근했다.

옥천에 내려와서도 쉴 새 없이 청주와 옥천을 오갔다는 박 선수는 모교 이원초와 이원중학교를 방문, 후배들을 위해 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사흘간 고향에서의 바쁜 일정을 정리하며, 이원중학교 시절 은사인 백봉현 옥천고 체육교사를 찾은 박 선수를 만났다.

▶고향에 오면 꼭 낚시를 한다는데.
=장찬저수지에서 낚시를 한다. 지난 일요일에는 2시간동안 메기 한 마리 잡았다. (웃음)

▶대표팀의 주장 선수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소감은

=기쁘다. 마지막 쏜 10점 한 발로 금메달이라는 열매를 맺었기에 더없는 보람이었다. 저를 지도해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여러 지도자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고 있다.

▶개인전 8강에서 졌을 때, 많이들 아쉬워했는데.
=시합에서는 보통 111점이면 이기는 점수다. 근데 그날은 상대선수(커디, 호주)에게 운이 더 따라 준 것 같다. 개인전은 세계대회, 아시안게임 모두 우승해본 경험이 있어 올림픽에 욕심을 많이 부렸다. 욕심이 과했는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많은 팬들은 다음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데.
=북경 올림픽까지 몸 관리 잘해서 다시 도전은 해보겠지만, 올림픽대표 국내 선발전이 너무 어렵다 보니 장담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나이가 금메달을 따는데 큰 도움이 된다거나, 장애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현재 인천 계양구청 소속이다. 충북대표로 선수생활을 하고 싶어했다는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충북에서 실업선수 생활을 할 수 없어 너무 아쉽다. 여자는 청원군 양궁팀이 있어 가장 우수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남자는 같은 충북출신인 대표팀 막내 임동현 선수 외에도 훌륭한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많은데 좋은 팀이 없어 고등학교 졸업하면 다른 시도로 다 나가는 현실이 아쉽다.

▶옥천 후배들뿐 아니라, 전국의 양궁 꿈나무들에게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다. 맡은 바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이나 모든 사회생활에서 요령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면 밤에도 나가서 쏘고...아무튼 노력하면 그 결과는 꼭 돌아온다. 후배들에게 꼭 말해 주고 싶다.

박 선수는 아직 여자친구는 없지만, 마음에 담고 있는 좋은 사람은 있다는 얘기, 고향마을 이원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고 참 기쁘고 감사했다는 얘기, 당장 눈 앞에 다가온 세계선수권대회 얘기 등 많은 이야기들을 했다. 그가 항상 이야기 끝자락이면 빠지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저를 지도하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신 모든 교육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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