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면 용운리 포도연합회(회장 박노경)가 올해 첫 포도 출하를 기념하기 위한 '용운포도 출하 기원제'를 지냈다. 농민들의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키운 포도가 제값을 받고, 배송되는 포도가 안전하게 서울로 도착하라는 의미 담았다. 9일 용운리 포도 집하장 한 편에서 열린 기원제에는 김재종 군수를 비롯한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고사를 지냈다.
올해 용운리 포도연합회는 1천400박스(2kg)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보낸다. 회원 40여명의 포도 크기와 당도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선별한 끝에 만들어진 결과다. 현재 2kg 기준으로 포도 1박스에 1만원의 값을 받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만2천원에서 1만3천원 정도까지 가격이 책정됐지만, 포도 출하 물량이 많아진 만큼 가격이 9천원에서 1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농민들의 시름도 커져간다.
용운리 포도연합회 정구석(79) 회원은 "이번 포도 농사는 무엇보다 개화가 잘 되서 알이 굵은 것이 당도도 높다"며 "하지만 포도 농사를 짓는 지역이 옥천만은 아니니까 출하 시 제값을 받는 게 어려워진 현실이다"라고 한숨을 지었다. 이어 "우리 조합원들은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포도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정성스레 지은 농사에서 제값 받는 것만큼 큰 기쁨은 없다"고 말했다.
용운리 포도연합회 박노경 회장은 "현재 용운리 포도 작목반 회원들은 40명 정도 인데, 해가 갈수록 포도 폐원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회원도 1~2명씩 계속 준다"며 "고령화되고, 무엇보다 포도 작목 뿐 아니라 농사 짓는 사람도 줄다보니 전반적으로 농민들이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첫 포도 출하인 만큼 차량이 안전하게 서울로 도착하기 바라는 마음과 우리 회원들이 열심이 농사 지은 포도가 제값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군에서 포도 작목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용운포도 출하 기원제에는 고사를 지내기 위해 모인 다양한 사람들에게 수육과 떡은 물론 각종 과일도 대접됐다. 연합회 자체 예산 100만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