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4회째로 접어드는 충북향우회 한마당행사가 5일 대전 자양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옥천·보은·영동의 출향인들이 모이는 한마당 행사는 지난해 영동에 이어 재대전옥천향우회(회장 윤응태)와 NH농협옥천군지부(지부장 정병덕)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재대전옥천향우회는 오는 12월 ‘송년의 밤’ 행사를 마련해 한마당 행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연합 행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제4회 충북향우회 한마당행사가 열린 자양초등학교 운동장 오른편에는 각 지역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자리를 열었다. 옥천군 직거래 장터에는 옥천군직거래협의회 21농가 중 8농가가 참석해 △포도 △옥수수 △참기름 △꿀 △고구마 △송고버섯 △아로니아 △고춧가루 △마늘 등을 판매했다.
옥천군직거래협의회 정현철 사무장은 "지난해에도 행사에 참석을 했었는데, 하루 정도 나와서 출향인도 만나고, 일당 만큼의 벌이도 하고, 겸사겸사 나오게 된다"며 "이렇게 도시에 나가서 직거래 장터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참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직거래 장터에 농가로 참여한 김진범씨(64, 이원면)는 “포도 60박스를 들고 나왔는데, 지난해도 이만큼 팔았던 것 같다”며 “고향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도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이번 한마당 행사는 식전행사와 개막식 이후 △OX퀴즈 △단체 줄다리기 △400미터 계주 등 체육행사와 한마음 노래자랑 등으로 구성됐다.
재대전옥천향우회 윤응태 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어린운동회 시절 추억도 다시 느끼고, 향우회간 넉넉한 인심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충북향우회 축제가 오랫동안 각 군민들의 친목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대화와 만남의 장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장 왼편에 자리잡은 향우회별 음식부스는 각자 회비로 마련됐다. 개회식을 마친 행사 관계자들을 비롯한 출향인들은 각 음식부스를 돌아다니며 서로의 안부를 건넸다.
재대전옥천향우회 오욱재 사무총장은 “첫회보다 점점 나아지고, 발전하고 있다”며 “대전지역 향우회 단체들이 이런계기로 단합도 하고, 친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2월 쯤에는 향우회 단체들끼리 연합 송년의 밤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마당 행사는 충북도 예산 3천만원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