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와 함께하는 도예체험
장애우와 함께하는 도예체험
``꼭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 백정현 기자 jh100@okinews.com
  • 승인 2004.09.24 00:00
  • 호수 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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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예체험을 하고 있는 할머니. 코 끝에 맺힌 땀이 도예체험의 열기를 짐작하게 한다.

육노화(85)할머니 손끝이 찰흙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저시력이라는 할머니의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할머니 손끝에서 한덩이 한덩이 생명을 얻고 있는 피조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할머니 뭐에요?”
“쥐야 쥐.”

그러나 조물주는 곧 생각을 바꿨다.

“새다 새.”

옆자리에서 작업을하던 할머니가 한마디 거든다.

“사람을 만들지 그랴.” 
“하루종일 찬찬히 만들면 할아버지도 만들 수 있지.”

지난 22일 옥천군 자원봉사센터(소장 박찬정)가 장애인연합회 회원 35명을 대상으로 군북 소정리 여토도예에서 연 도예체험행사에는 시각,농아,지체장애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흙을 빚으며 우애를 다졌다.

장애우들의 도예체험을 도운 여토도예 정진철(50)원장은 “유럽에서는 미술치료의 한 분야로 장애우들에게 도예체험의 기회를 이미 오래 전부터 제공해오고 있다”며 “흙은 누구나 다루기 쉽고, 참여자들에게 풍부한 성취감을 제공하는 만큼 앞으로도 필요한 분들과 작업을 함께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옥천군자원봉사센터 박찬정 소장은 "장애우들이 도예체험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이런 기회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 시각,농아,지체 장애우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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