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면 주민들을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이어온 이원청년회 22대 회장에 지명욱(44)씨가 당선됐다. 간사장, 부회장직을 거친 지명욱 회장은 내년부터 1년 간 회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게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식적인 취임식은 취소됐다.
지명욱 회장은 “취임식이 취소된 것은 아쉽지 않다. 어차피 이원청년회는 봉사에 가장 충실한 단체다”라며 “다만 코로나19로 좋은 사업들을 접게 된 사실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 관계자들 그리고 이원청년회 전 간부들과의 비공식적인 취임식도 갖지 않았다. 봉사에는 뜻이 있지만 남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지명욱 회장은 “사실상 단독 출마였다. 제 또래 회원들이 없다보니 경쟁 상대가 없었다”며 멋쩍어했다.
이원초, 이원중, 옥천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명욱 회장은 목원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4년 간 타지에서 회사 생활을 했다. 귀농·귀촌은 40세에 할 생각이었지만 시기가 4년 정도 앞당겨졌다. IMF 때 몸담고 있던 중소기업이 도산위기를 겪으며 대기업에 다시 입사했다. 어떤 일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열정이 있던 지명욱 회장은 대기업에서는 승진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2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2012년 귀농·귀촌을 결정했다. 현재는 이원면 이원리에서 아버지의 농원 사업을 물려받아 충청농원을 경영하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와 사업 외에 그가 눈에 불을 키고 했던 일은 봉사활동이다. 특히 몸으로 뛰는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벌어서 돈으로 기부하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몸으로 하는 봉사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몸으로 뛰어야지 보람도 느껴지고 의미도 있다 생각하거든요”
이원청년회가 이어온 가장 큰 사업은 집 고쳐주기, 추석맞이 노래자랑 행사 주최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봉사를 좋아하는 그에게 딱 맞는 사업들이다. 이원청년회는 그밖에도 아반지 전달 사업, 경로당 떡보내주기 사업, 어르신 게이트볼 대회 지원 사업을 해왔다.
좋은 사업들은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코로나19로 내년도 사업에 차질이 빗어질 것은 분명해 지명욱 회장도 고민이 깊다. 이달 말 예정이던 경로당 떡보내주기 사업은 생활용품 보내기 사업으로 대체됐다.
지명욱 회장은 “마스크 지원이나 코로나 생활용품 지원 사업은 이미 진행했기 때문에 내년에 물품이 이미 충분하다면 새로운 대체 사업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상황에 맞춰 좋은 사업은 그대로 끌고 가고 새로운 사업도 많이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도에 예정된 사업으로는 이원초, 이원중 졸업생 장학금 지원 사업이 있다. 기존의 교복지원사업이 충청북도 사업과 중복돼 졸업생 모두에게 별도로 20만원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더불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꿈나무 통장사업을 통해 초기 저축금을 지원하는 계획도 있다.
“묘묙법인, CJ대한통운과 함께 우편함 고쳐주기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원면 주민들의 우체통을 보면 이원청년회 이름이 박혀 있다” 지명욱 회장은 이원면 주민들이 이원청년회에 대한 인식이 좋아 이원청년회에 소속된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원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원청년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