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동이면사무소로 귀농신청을 하러 갔던 김부규씨는 금암리에 축사를 지어 소를 키우고 있었다. “군에도 가고 면에도 가보고 다 가봤는데 허가를 내는 과정이 꽤나 복잡했다”며 그때의 심정을 토로했다. 허나, 면사무소에서 만났던 채송희 담당자가 너무 친절했다며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에 와가지고 어떤 절차를 거쳐야하는지 잘 모르는데 이 직원이 세밀하게 잘 알려주더라”고 전했다.
동이면 지양리가 고향인 김씨는 서울대학병원에서 약 37년간 근무를 했었다. 퇴직하고 나서 소를 키우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서울 생활을 하면서도 조금씩 소를 키웠다고 전했다. “직장 다니면서 연습 삼아 7마리 정도를 먹였었는데 그때는 주로 아버지께서 관리를 하셨다”며 “소 키우는 법을 배우기 위해 주말마다 내려와 일도 도와주고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퇴직 후에 이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허나, 아버지가 일을 하던 중,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생기면서 평상시에 소를 봐줄 사람이 없어졌고 결국, 7마리를 모두 팔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퇴직을 1년 정도 남겨둔 시점부터 축사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허나, 축사 일을 한 것은 처음이기에 행정 처리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하는 그. 그런 그에게 채 담당자는 너무도 친절한 사람이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일한 병원에서도 내원객들을 상대하다보면 짜증이 날 때가 있다. 근데 이분은 가족같이 대해주는 것을 보고 제보를 결심했다. 처음 갔을 때는 잘 몰랐는데 두 번, 세 번을 가도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에 큰 감동받았다. 솔직히 형제지간에도 그렇게 대하는 경우는 없지 않나 싶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씨는 교통조사 기간제 근로자로 일할 당시에도 채 담당자가 친절히 대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동이면사무소에서 부락에 차량 이동하는 것을 숫자로 파악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계좌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찍어달라고 하더라. 시키는 대로 찍어오니까 담당자가 출장 갔다고 하니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때, 채 담당자가 본인 소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휴대폰에 입력을 해서 담당자한테 문자 메시지를 남기더라”며 적극적으로 안내해준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어떤곳에서는 서류처리를 하러 가면 '담당자가 없다', '내일 오시라' 등의 말로 회피하곤 하는데 우리 입장에서 내일 오라는 식의 말을 들으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채 담당자는 몇 번으로 가시라고 구체적으로 말하며 농민들을 배려했다” “사소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상대에겐 와 닿는 것이 다르다”고 말했다.
고향에서 받은 따뜻한 친절에 힘입어 현재 김씨는 소 23마리를 키우고 있다. 앞으로, 70마리까지 더 키울 생각이라고. “연말도 다가오고 하니, 면장이 주는 상이 있나 싶었다. 이렇게 본인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소리를 내줘야만 효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한테 미담을 알려 당사자한테도 좋은 일만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채 담당자는 “주민들 가운데에는 차를 타고 오시는 등 시간을 들여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잘 응대해드리려하고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항상 그렇지는 못한 점이 아쉽다”며 미담 제보의 당사자가 된 소감으로 “굉장히 보람된다. 소통이 잘 안될 때도 많은데 이렇게 제보를 해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 라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