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는 꼭 작가나 예술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기 자신만의 작품이 있으면 누구든지 기회는 열려있다. 지난 달 24일, 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 1층에서 구자대(77, 옥천읍 장야리) 씨의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작년에는 추상화를 전시했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작년 전시회가 종료된 뒤부터 1년 동안 그림을 그려 총 7개의 인물화와 풍경화를 전시 했다.
특히 그림들은 옥천뿐만 아니라 제주도, 용인 등 다른 지역의 모습도 담아냈다. 구 씨는 “자식들이 보내준 사진을 참고하여 그림을 그렸다”며 “그림을 보면 사진이 생각나게 할 정도로 열심히 그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 씨는 1년 동안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에는 사계절이 모두 담겨있다.
구 씨는 미술을 대하는 자신의 특이한 가치관을 밝혔다. 그는 “그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은 모방일 뿐 예술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물 그대로가 아닌 사진을 보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그려내는 것이 진정한 미술이다”고 밝혔다.
사실 그는 과거에 미술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 이유는 질병 때문이었다. 그는 “제가 색약을 앓고 있다 보니 물감을 보면 특정 색들을 구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며 “이러한 질환은 미술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힘들어 미술을 포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이 오히려 그의 미술의 가치관에 도움을 줬다. 그의 그림을 원본 사진과 비교해보면 사진에 있는 색감과 그림의 색감이 조금 다른 모습이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그의 미술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그는 자신의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느냐는 관심이 없다. 그는 “미술을 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지 다른 사람들의 눈을 맞춰서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손가락도 아프고 미술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자신의 표현방법이라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금까지의 삶이 어떠하든 상관없다”며 “내 삶의 후반전은 미술과 함께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덧붙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