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자서전]각혈(咯血)하듯이 살아낸 시간의 약속
[은빛자서전]각혈(咯血)하듯이 살아낸 시간의 약속
1937년 김운철 동이면
  • 김경희 시민기자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24.12.27 11:13
  • 호수 17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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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없던 시간, 여든 살의 고개를 넘고 다시 미수가 가까워 온다. 지난날을 굳이 되새김질해서 흔적을 남기는 것을 원치 않았는데 사진과 비닐이 접착제처럼 붙어버린 빛바랜 앨범에서 결혼 사진을 꺼내보노라니 이게 웬일인가 눈물이 주르룩 흘러내린다. 알 수 없는 감정의 정체. 그 시절이 그립다는 건지? 나이든 내가 싫다는 건지? 80의 중반이 되어도 감정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어쩌면 지나온 세월 속에서 남모르는 우여곡절을 겪어내느라 속울음 삼키던 그 시절이 울컥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유추해볼 뿐이다.다가오지 않을 것 같은 그 나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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