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훈련 현장-유도
동계훈련 현장-유도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1999.12.18 00:00
  • 호수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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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훈련 등을 통해 급성장한 옥천 유도
옥천중학교 유도장은 선수들의 기합소리와 숨 고르는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달 25일부터 동계훈련기간으로 설정, 몸 만들기와 기술강화 훈련에 돌입한 옥천중·옥천여중 유도 선수들. 주간 훈련에 야간 훈련까지 해야하는 쉽지 않은 훈련이었지만 선수들은 잘 이겨내고 있었다.

작년 9월13일 유도팀이 창설된 이래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주목받는 신생팀이 된 것은 모두 이유가 있었다. 밤 9시30분까지 계속되는 강훈련을 견뎌낸 선수들은 결국 지난달 11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교육감기 유도대회에서 그 빛을 발했다.

옥천여중은 충북 중등부 여자 유도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청주 중앙여중을 5-2로 꺾으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옥천중도 선수 대부분이 초등학교 3, 4학년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대성중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준우승을 차지해 놀랍게 성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런 활약은 선수들의 맹훈련도 있었지만 그 뒤에서 손수 밥을 지어주며 선수들과 함께 한 박병재 감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유도는 체중 경기이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를 충분히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농촌지역이라 그런지 근성이 뛰어난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유도를 맡은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박 감독의 얘기다. 시합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훈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선수들은 김천과 대전 등을 찾아 전지 훈련을 하고 있다.

▲여 선수 확보와 재정적 지원 아쉬움
옥천군 우수 유도선수들은 내년 1월3일부터 8일까지는 합숙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2월 훈련이다. 각종 대회를 위해 다양한 선수들과 시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전지 훈련을 다녀야 하는데 훈련비가 그렇게 넉넉하지 못한 현실 때문이다. 이런 현실 이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역시 학부모의 인식이다. 그나마 옥천중의 경우에는 학부모들이 많은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지만 여중 선수들의 경우 아직은 여자가 유도를 한다는 것이 생소해서인지 학부모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얘기다. 그렇다보니 남학생보다는 여중생 선수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힘든 상황이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 가능할 듯
박감독은 올 동계 훈련만 제대로 된다면 내년에는 올해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들도 눈에 띨 것이라고 말한다. 올 동계훈련만 내실을 기한다면 내년 충북소년체전에서 옥천중은 두 체급, 옥천여중은 세 체급 정도에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얘기다. 특히 73kg 급의 김진호(옥천중2) 선수나 42kg 급의 김선아(옥천여중2) 선수는 훈련에 따라 내년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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