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자비무료봉사활동에는 연변과학기술대학장으로 근무하는 김영일 학장을 대장으로 서울대학교 의대 및 이화여자대학교 의대 학생 11명이 참가했다. "청성면에서는 면 차원에서 실시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는데, 자비 봉사기 때문에 의약품 조달에도 한계가 있고 해서 화성리 주변으로 한정시킨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봉사활동을 주관한 청성면 화성리 감리교회 윤광흠 목사의 얘기다.
"나는 머리하고 다리가 너무 아픈데, 어떻게 나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여하튼 먼데서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고생해주니까 고맙지 뭐." 무료진료를 받은 마을 주민 김정분(64)씨의 얘기다. 진료에 참가한 학생들은 찾아오는 시골 분들이 대부분 오랜 노동을 통해 생긴 병에 걸려있어 병원을 찾아도 완쾌되기가 힘든 상황에서 나을 것이라 믿고 찾아오시는 것이 가장 가슴아프다고 얘기한다. 한 봉사대원의 얘기처럼 큰 진료나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보다 이웃간의 정을 느끼고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 봉사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봉사활동을 와서 주민들의 배려로 너무 편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부담스럽기도 해요. 더 열심히 공부해서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하구요." 하얀 가운을 입고 마을회관에 앉아 주민들을 마주 대하고 있는 의과대 학생들의 모습에서는 아직 20대 초반의 애띤 모습이었지만 사람을 생각하는 의술을 펼치겠다는 각오의 눈빛이 쉽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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