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교에 병으로 인한 1년 유예신청을 하면서 7명의 6학년 학생들 가운데 유일하게 졸업을 못한 설움이 어린 가슴에도 못이 박혔던 모양이다. "나만 졸업을 하지 못하고…"라는 문구에 이르러서 복받쳤던 울음이 터져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묘금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에 맞춰 학교에 들렀던 할머니가 대부분인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연신 눈가의 눈물을 훔치기 바쁘다.
결국 눈이 붉어진 채 옆에 서있던 이은자 부장교사가 대신 글을 읽었다. 보선이는 편지를 통해 "주민들의 도움으로 치료를 잘 견디고 있다"며 "꼭 병을 이겨내 건강한 보선이가 되겠다"고 다짐. 김보선 양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졸업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지난 98년 백혈병이 발병한 이후 치료에 전념하느라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한 관계로 1년을 유예했기 때문에 졸업을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
현재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를 받고는 있으나 백혈구 수치가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한 조심해야 할 형편이다. 더욱이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 등으로 인해 치료 기간이 내년까지로 연장된 실정이어서 보선이가 투병생활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주위의 격려와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보선이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6학년 과정을 제대로 배우기로 했다. 그래서 인천의 청천초등학교로 전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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