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31지방선거의 최대 이변을 기록한 선거구가 바로 군의원 가선거구다.
정치신인으로 민주노동당이라는 불리한 간판을 이끌고 거대 정당에 맞서 출사표를 던진 박한범(44)씨가 압도적인 표차로 최다득표를 기록한 군의원 가선거구의 결과는 그 자체로 지역 정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박한범 후보는 특히 최대 표밭인 옥천읍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득표력을 과시했다. 박 후보는 출마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옥천읍에서 2천표(2천340표)를 훌쩍 넘어 개표 초반부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옥천읍에서 1천표 이상의 선전을 벌였던 후보들을 살펴보면 1천938표를 득표한 한나라당 김규원 후보가 초반에 당선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옥천읍의 세 번째 득표자인 같은 당 조영석 후보는 옥천읍 1천447표라는 높은 득표에도 불구, 80표에도 못 미치는 군서(35표), 군북(44표)의 득표에 발목을 잡혔다.
개표 막판 부동의 3위권을 유지하던 조영석 후보의 덜미를 잡은 것은 1천983표를 득표한 열린우리당 박찬웅 후보였다. 무소속 천영귀 후보(총 1천736표 득표)와 함께 4위권을 유지하며 3위권 역전을 노리던 박 후보는 천 후보를 247표로 누르고 3위에 안착했다.
한편 개표직전까지 당선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열린우리당 이수일 후보는 1천273표를 얻는데 그쳤고, 역시 현역후보로 무소속 출마한 조양환 후보도 975표를 득표해 1천표를 넘기는데 실패했다.
비록 당선되진 못했지만 군의원 가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 역시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결과로 주목된다. 4위에 오르며 당선목전까지 간 천영귀 후보는 물론이고, 참신하지만 득표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불식하며 1천표 고지(총 1천124표 득표)를 정복한 이진영씨, 꼼꼼한 정책을 준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1천70표를 득표한 곽준상씨는 1선거구 무소속 약진의 핵심으로 주목받는다.
반면 2천194명의 선거인을 가진 군서면은 같은 면 출신 한나라당 여운룡 후보(961표)와 무소속 조양환 후보(975표)가 모두 1천표 득표에도 실패해 군의원을 배출하는데 실패했다. 가장 낮은 표를 얻은 후보는 603표를 득표한 무소속 금기삼 후보였고, 700표를 얻은 국민중심당 이옥환씨가 그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