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마을 통나무집
두부마을 통나무집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3.25 00:00
  • 호수 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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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이 활활 타오르는 부뚜막 앞에 앉아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쳐내시는 어머님. 그 곁에 앉아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을 끓이는 고소한 냄새를 맡았던 기억을 한 번쯤은 가지고 있을 터. 어머님이 큰 가마솥에서 건져내 입에 넣어 주시던 순두부의 고소한 맛을 기억해 낸다면 지금도 군침이 입에 한가득 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옛날 두부 맛을 보고 싶다면 찾아가도 좋은 곳이 있다. 군북면사무소 맞은 편에 위치한 두부마을 통나무집. 순수 국산 콩을 사용해 직접 식당 뒤편에서 만들어 내오는 두부 맛은 어머님 손맛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고향의 두부 맛을 생각해내는데는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맛을 낸다. 더군다나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정겨운 시골 풍경과 통나무집의 정취는 음식 맛을 한층 돋궈준다.

"처음에 나름대로 많은 연구를 했어요. 두부 요리를 만들어서 대학교수나 요리학원 원장들한테 자문도 많이 구해보고, 두부 요리전문점을 돌아다니며 분석도 해보구요" 두부마을 통나무집의 이광영(56), 백금자(56) 부부는 이제 조금 음식에 자신이 붙는다고 얘기한다. 개업을 하고는 손님이 찾아오는 것이 무서울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말에 음식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그러한 자신감은 음식 하나하나에 세심한 신경을 쓰는 것부터 시작된다. 두부마을 통나무집에서 자신있게 내놓는 음식 중 하나인 두부해물전골의 맛을 좌우하는 육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씨 부부는 많은 실험과정을 거쳤다. 결국 원료가 가장 크게 맛을 좌우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신선한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이씨가 직접 새벽시장을 봐 음식을 만든다.

육수를 만드는 물을 위해 일부러 청성면까지 찾아가 게르마늄수를 떠다가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그 노력 중 하나일 것이다. 군북면 환평리가 고향인 이씨는 처음 식당을 시작하면서 환평리에서 이씨의 형수와 누나가 만들어주는 두부를 가져다 팔았다. 그러나 환평리에서 옮겨 오는 것이 번거로워서 많은 시행착오 속에 두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해 지금은 누나나 형수보다도 잘 만든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두부가 쉽게 상하는 음식이잖아요. 그래서 그때그때 만들어요. 대부분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만들죠" 게다가 두부를 만드는 시기에 맞춰서 방문하면 구수한 비지 정도는 그냥 얻어갈 수도 있다. 시원한 해물 육수와 고소한 손두부 맛이 어우러진 두부해물전골은 대-2만원, 소-1만5천원. 부드러운면서도 고소한 순두부 전골은 대-1만5천원, 소-1만원. 두부두루치기는 7천원이다.

두부 만드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들을 주방에서 직접 만드는 백금자씨는 음식을 드신 분들이 음식맛이 깔끔하고 좋다는 얘기를 건네주고 나갈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연락처 : 731-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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