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옥천지부 미술위원회에서 준비한 '네사람의 낯선만남'전이 지역 문화, 예술인들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양화가인 이영배·정천영씨의 그림과 정진철씨의 도예작품, 김성장씨의 걸개글씨가 관성회관 1층 전시실에서 선을 보였다.
올 전시회는 지난해 지용제 기간에 있었던 창립 기념전보다도 많은 인원이 전시회장을 찾아 군민들의 문화욕구가 해가 바뀔수록 높아지는 것 같다는 평. 특히 개막일인 11일, 일본 고노헤마찌에서 방문한 의원단은 글씨와 도예작품에 깊은 관심을 보여 눈길.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
지금까지 `지용제'를 관객의 입장에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했던 청소년들이 자신들만의 무대를 만든 첫 지용제. 12일 오후 4시부터 관성회관에서는 청소년들이 평소 갈고 닦은 자신의 연주, 춤, 풍물, 노래 등을 뽐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우섭 교육장과 많은 주민들은 청소년들의 실력과 기량에 놀라는 눈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지용제에 청소년들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기회를 제공해줘야 할 것 같다"고 한마디.
▶전야제 행사 비용 3천만원
지용제 전야제 행사로 열린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와 대중가수의 공연비용은 모두 3천만원. 문화관광부에서 지원되는 무대예술공연지원비 1천500만원과 군비 1천500만원 등 모두 3천만원을 들여 준비한 행사였으나 비용에 비해 관람객이 너무 적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그러나 관계자는 "예상보다 오히려 많았다"며 "지역주민들에게 한번쯤은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다"고 자체 평가. 참가한 주민들도 "좋은 공연기획이었다"며 후한 평. 또 관계자는 "남아있는 400만원 의 무대공연지원비는 중봉충열제 때 좋은 공연을 유치하는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용시비 무궁화 동산 조성
11일에는 지용시비 앞에서 무궁화동산 조성식이 있었다. 한국 무궁화 애호회(회장 장동희)의 주관으로 열린 조성식에는 무궁화 애호회 회원들과 기관단체장, 죽향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참석했다.
지용시비 주변과 경사진 부분에 모두 70여주의 무궁화 묘목이 심어졌으며 각 무궁화 묘목에는 기관단체장들과 죽향초 어린이들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걸며 잘 기를 것을 다짐. 한 참석자는 "무궁화 꽃이 피면 조금 삭막했던 지용동산이 훨씬 아름다워질 것 같다"며 "동산을 찾는 주민들과 외지인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 같다"고 한마디.
▶시간이 없어서...
매년 지용회의 주관으로 열리는 `지용문학포럼'이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 지금까지 서울에서 내려오는 손님들을 기다리느라 항상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토론을 하지 못하는 모습. 지용제의 유일한 학술적 행사인 지용문학포럼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일정과 내용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
이는 참가 인원의 60% 이상이 학생들인데 반해 발표되는 내용은 너무 어려워 대부분의 참가 학생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떠들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포럼 참가 대상들을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토론자 섭외와 내용 발제가 필요하며 행사시간도 조정해 의미있는 포럼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 한편 군 관계자는 "내년에는 지금까지 발표된 논문들을 한데 모은 논문집과 지용 시집에 대한 발간도 계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고사 기간 조정, 혹은 폐지하자
이번 지용제에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많은 문화, 예술 행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중간고사에 대한 부담으로 적극적인 참가가 없었다는 지적. 따라서 지용제를 지역의 문화, 예술 행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중간고사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기간을 조정하거나 일부 과목은 지용제 참가 후 보고서 제출 등으로 대체하는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
이에 대해 전우섭 교육장은 "올해는 학교장들과 주최측이 이 부분에 대한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지금까지 지용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협조를 했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변. 그러나 일부 과목의 시험 형식 변경이나 중간고사 폐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
▶향수사진공모전 관계자 자신감
올해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지용제 기간에 맞춰 처음으로 실시한 향수사진 공모전에 1천200점이 넘는 많이 작품이 쇄도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관계자들은 향수 사진 전시회에서도 기쁨을 표출. 한 관계자는 "첫 공모전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응모작이 접수될지는 몰랐다"며 "군에서 조금만 더 지원이 된다면 지역의 고유 행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응모한 작품이 많은만큼 반송해 주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엄살. 한편 이번 향수사진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의 소재로 가장 많이 채택된 것은 역시 '소'와 '항아리'. 지용의 시에 등장하는 얼룩배기 황소에 착안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기억 속에 가장 많이 담겨져 있는 것이 '소'이기 때문인지는 확인을 못했지만 관계자는 오히려 흔한 소재를 선택한 작품들은 감점 요인이 되었다고 전했다.
▶본행사에 더 많은 지역 예술인 참가해야
관성회관에서 열린 지용제 본행사에 더욱더 많은 지역 문화, 예술인들이 참가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 물론 서울 지용회에서 주관을 하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체계적인 행사 진행과 관리를 위해 본행사의 일부를 지역에서 준비하고 참가도 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
실제로 이번 본행사에 지역 예술인으로는 문인협회 관계자와 민예총 관계자 3∼4명 정도와 선무용학원 어린이 발레단, 죽향초 합창단 정도가 참여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은 외지 예술인들로 채워졌다. 평소에 지역 주민들이 접하기 힘든 대외 예술인들의 무대를 보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그러다 보니 주민들의 참여가 더욱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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