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제를 보기 위해 우리 고장과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고노헤마찌 의회 의원들과 연변시인협회 작가들이 방문한 가운데 이들이 12일 점심으로 개고기를 먹어 눈길. 이날 공예품 경진대회가 끝난 뒤 유봉열 군수와 대회 주최 측 인사들은 이들 외국에서 방문한 인사들을 위한 접대 음식으로 개고기를 정하고 점심을 먹으러 보신탕 전문음식점으로 향했다고.
개고기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중국 내 연변 조선족 사회에서는 단고기라고 해서 손님을 접대하는데 최상급 요리로 내놓는 음식. 유봉열 군수는 음식점으로 향하기 전 '고노헤마찌 의원들이 개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점심으로 개고기를 먹기로 했다'고 보신탕 전문식당으로 가게 된 계기를 소개.
▶지역 상징 부각에 자긍심
13일 오후 지용생가에서 펼쳐진 민예총의 시와 영상, 노래가 만나는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 행사에는 지역 주민들과 학생 등이 참석해 생가에서 펼치는 예술제를 감명깊게 지켜보았는데. 군내 각급 학교 학생들의 참여도 두드러져 활발한 분위기. 이들 학생들은 지용제 행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자긍심도 키웠다는데.
옥천고 문학동아리인 '할' 회원인 여민이(2학년)양은 "날이 갈수록 지용제의 비중이 커지고 행사가 좋아져 기쁘다"고 평가한 뒤 "지역의 상징으로 정지용 시인의 시인 향수를 떠올리게 된 점이 자랑스럽고 향수의 고장 주민의 한 사람으로써 자긍심을 느낀다"고 제법 어른스럽게 평가. 특히 여양은 이날 생가 행사에 도종환 시인을 비롯해 평소에는 잘 만나기가 어려운 다수의 문인들이 참여해 더 기뻤다고.
▶지용생가 행사 준비 뒤전에서 고생한 사람들
지용제 행사의 마지막 행사로 치러진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 행사에는 구읍지역 4개 단체 회원들이 나와 뒷전에서 고생해 박수를 받았다. 이들 단체는 그동안 매년 지용생가 행사를 위해 고생한 '실개천지용회'를 비롯해 '구읍 의용소방대'와 '좋은 사람들', '죽향지역 체육회' 회원들.
이들은 이날 새벽 6시부터 나와 천막을 치고 다과회를 준비하는 등 이날 저녁 행사 마무리까지 꼬박 15∼16시간 동안을 지용제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 이 때문에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 행사에서는 사회자가 행사를 위해 뒷전에서 묵묵히 수고해준 '4개 단체의 회원'들을 위한 박수를 유도하기도.
다만 이들은 매년 동동주를 자신들이 직접 담그고 소위 <향수 빈대떡>이라고 해서 빈대떡을 부쳐 내기도 했던 지난해까지의 전통(?)이 이어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 더욱이 내년에는 기금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제대로 행사가 마련될 지 모르겠다는 반응. 한 관계자는 "기금이 부족해 내년에는 생가행사를 열 수 있을 지조차도 모르는 상황이 된다는게 안타깝다"고 토로.
▶지용신인문학상은 동양일보 것(?)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이 12일 있었으나 시상식을 본 사람들이 주객이 전도되었다며 비판의 목소리. 지용신인문학상은 시상금 500만원을 비롯해 총 1천500만원의 행사비를 옥천군의 예산에서 제공하는 행사임에도 마치 동양일보 문학행사처럼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는 것.
특히 1천500만원의 예산은 올해 군에서 공식 지원한 지용제 예산 3천200만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 예산 속에는 홍보비와 심사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유봉열 군수는 의례적이기는 하지만 당선자를 축하하는 인사말에서 동양일보에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고 당선자도 언론사 측에 감사하다는 말을 우선하기도.
더구나 명실공히 전체 지용제를 주최해 총괄하는 박효근 문화원장에 대한 소개는 '하객을 대표해 문화원장의 축하말이 있겠다'는 사회자의 간단한 멘트로 처리돼 지용제 주최 측 대표의 위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는 평.
이를 본 한 참석자는 "정지용 시인의 시정신을 기리고 새로 당선된 시인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굳이 형식을 따지자는 얘기는 아니지만 지용제 주최 측의 위상을 부각시키기보다는 마치 동양일보 한 언론사가 주최하는 문학상 시상식을 연상시켜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예산은 옥천군에서 모두 지원하고 있는데 생색은 언론사가 다 내는 꼴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
▶생가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들
이번 지용제에 참여한 외국인들의 구성이 다양했던 만큼 13일 오후 펼쳐진 지용 생가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들도 많아 눈길. 중국 연변의 연변시인협회 이성비씨를 비롯해 중국의 작가들이 참석한 것을 비롯, 스위스인인 지나비네티(한국이름 양예진)씨와 청주에 거주한다는 일본인 후지와라씨가 참석해 지용제에 관한 소감을 표명.
조선족 시인들은 일정이 바빠 중간에 빠져 나갔지만 양예진씨는 사회자에 이끌려 무대로 나가 "지용제가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축제로 영원히 계속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피력.
또 일본에서 유학을 와 청주에 거주한다는 후지와라씨는 무대에 올라와 제법 유창한 우리말로 "청주에 있으면서 향수라는 노래를 들어왔지만 설마 옥천 노래인 줄은 몰랐다"며 "옥천에 오면서 보았던 홍보탑에 `향수'의 고장이라고 쓰여 있는데 몸에 뿌리는 향수인지 무엇을 말하는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고 뼈있는 한마디.
후지와라씨는 특히 그동안 배운 '향수'-생가 행사의 풍물 공연을 담당했던 한마당 한소리 풍물패의 송명석 대표가 중간부터 이어부르기는 했지만-노래를 열창,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후지와라씨의 이날 옥천 방문기는 청주 KBS가 촬영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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