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가 수많은 주민들의 인명을 앗아가며 산사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산림청이 2005년 이후 우리고장 내에도 광범위한 지역을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림의 붉은 색).
산림청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http://sansatei.forest.go.kr)에 따르면 우리고장은 옥천읍과 군서면을 나누는 마성산 줄기를 중심으로 산사태 위험의 가장 높은 수준인 1급지가 폭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1급지 분포는 마성산과 장령산을 거쳐 이원면 대성산 줄기 일부까지 이어진다.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되는 1급지 분포는 옥천읍 마성산 줄기에서 이원면까지 이어지는 옥천군 서부지역 경계를 중심으로 가장 넓게 분포하지만 이외에도 우리고장 북부권역인 안내면 용촌리, 서대리, 도율리, 인포리 근처와 군북면 용호, 석호, 막지리 근처도 주변 산림 지역에서 1급지가 확인되고 있다. 산사태 위험 1급지가 가장 넓게 나타나는 군내 서부 산림지역은 옥천읍 가풍리, 삼청리, 대천리, 마암리, 양수리 등과 가깝고 반대쪽으로는 군서면 동평리, 금산리, 월전리, 오동리 등이 산자락근처에 위치해 있다.
■ 주민들, "위험지라니 그럴리가"
산림청이 관리하는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은 최악의 산사태가 발생한 우면산의 산사태 발생지점이 이미 사고발생 전부터 시스템이 평가한 산사태 위험1급지였던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같은 시스템에서 우리고장 내 상당수 산림면적을 위험1급지로 분류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옥천읍 가풍리 배춘식 이장은 "마을이 산 밑에 있으니까 산사태 생각은 해봤지만 평생 산사태를 걱정을 해 본적은 없다"며 "산사태 위험이 다른 곳보다 높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군서면 금산리 김연수 이장도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1급지라는 것은 처음 듣는다"며 "산자락으로 펜션이나 전원주택들이 많은데 정말로 위험하다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취재결과 1급지 근처에 있는 마을들 대부분은 마을근처 숲의 산사태 위험등급에 대해 대부분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산림청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이 부여하는 산사태위험등급은 농경지와 택지를 제외한 산지만을 대상으로 부여되는데 해당지역 산지의 경사도, 경사위치, 사면형태, 숲의 형태, 흙의 깊이, 바위의 상태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점수를 추출하고 합계 점수가 일정수준 이상인 산에 위험도 1등급을 부여해 산사태 재해 위험성 최상의 평가를 내리게 된다.
이에 대해 옥천군은 현재 옥천군에 산사태 위험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옥천군 환경녹지과 관계자는 "우리고장에 산사태 우려가 있었던 곳은 10여 년 전에 안내면 용촌초교 뒤편 일부와 청산면 명티재 근처 일부가 있었지만 당시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현재는 단 한곳도 위험지가 없다"며 "주민들 상당수가 지목이 임야인 산에서 토사가 유출되는 것과 산사태를 혼동하지만 자연 상태의 산에서 거대한 양의 나무와 흙이 쓰나미처럼 흘러내리는 산사태는 집중호우시 발생하는 토사유출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 내에 산사태 위험지가 없다는 담당부서의 의견에 따라 현재 우리군은 자연재해 발생 시 소속 공직자들의 활동임무를 정한 자연재해표준전파메뉴얼(2011년)에도 산사태 발생 시 대응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내용도 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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